"FA 직전 이적은 하늘의 뜻" 32세 필승조, 갑작스러운 이적에 이 악물었다…'투수 조련사' 지도받고 날아오를까

김경현 기자 2025. 12. 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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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시절 한승혁./한화 이글스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1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한승혁이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FA를 앞두고 팀을 이적한다는 것은 하늘에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른손 파이어볼러' 한승혁이 KT 위즈로 이적했다. 한승혁은 새로운 둥지 수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993년생인 한승혁은 2011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2012년 1군에 데뷔, 17경기서 무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43을 기록했다.

KIA 시절은 미완의 대기였다. 특출나게 빠른 공을 던졌다. 하지만 들쭉날쭉한 제구로 기복이 컸다. 잘 던지는 날은 타자들이 공에 손도 대지 못했다. 흔들리는 날은 손쉽게 점수를 헌납하곤 했다.

한화 이글스에서 다른 투수로 태어났다. 2023년 트레이드로 한화로 이적했다. 2023년은 평균자책점 6.44로 평범했다. 다만 2024년 19홀드를 기록, 커리어 하이를 썼다.

한화 이글스 시절 한승혁./한화 이글스

올 시즌은 리그 특급 투수로 도약했다. 71경기에서 3승 3패 16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적어낸 것.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2.54승) 리그 4위다. 위에는 조병현(3.37승) 노경은(3.13승) 이로운(이상 SSG 랜더스·2.85승)뿐이다. 팀 동료 김서현(1.99승)보다 높은 성적이다. 말 그대로 압도적이었다.

갑작스럽게 한화와 이별하게 됐다. 한화는 강백호와 4년 총액 100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KT는 한승혁을 강백호의 FA 보상선수로 택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투수진 뎁스 강화를 위한 영입”이라며 "최고 구속 154km의 위력적인 직구와 변화구에 강점을 지닌 즉시전력감으로 기존 투수 자원과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 이글스 강백호(왼쪽)와 손혁 단장./한화 이글스

전략적인 선택이다. 한승혁은 2026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KT는 단 한 시즌을 쓸 수도 있는 선수를 데려왔다. 윈나우를 향한 강한 의지다.

밖에서 바라본 KT는 어땠을까. 한승혁은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가을 DNA가 굉장히 많은 팀이다. 항상 안 좋다가도 끝에 보면 가을야구에 뛰었던 팀이다. 강하다고 생각을 많이 했다"라면서 "그런 팀과 함께 해서 너무나 좋다. 선수 개개인마다 경험도 많다. 저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기대가 많이 된다. 저도 더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다"라고 답했다.

이강철 감독과 재회한다. 한승혁이 신인 시절 이강철 감독은 KIA 투수코치로 활동했다. 한승혁은 "그때 제가 다쳐서 오래 같이 해보지 못했다. 이제 (이강철 감독과) 같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너무 좋다. 한 번 잘 배워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은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조련사'다. 고전했던 투수들이 이강철 감독만 만나면 다른 선수로 탈바꿈한다. 오원석이 대표적이다. 이전까지 오원석은 전반기에 활약하고 후반기에 무너지는 패턴을 반복했다. 커리어 하이는 2023년 기록한 8승이다. 올해 이강철 감독의 지도하에 전반기에만 10승을 찍는 기염을 토했다. 최종 성적은 25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점 3.67이다. 한승혁의 기대감도 남달랐을 터.

이강철 감독과 어떤 말을 나눴을까. 한승혁은 "이강철 감독님과 짧게 통화를 했다. 잘 부탁한다고 하시더라. 저도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2025년 9월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8회말 2사 1.2루서 LG 오스틴 타석 때 마운드에 올라 조언한 뒤 내려가고 있다./마이데일리

KT에는 KIA와 한화 출신 선수도 있다. 최근 FA로 이적한 한승택을 비롯해 이정훈, 장진혁 등이 있다. 한승혁은 "KIA와 한화에서 뛰던 선수들과 마주하게 됐다. 서로 신기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FA를 맞이하는 만큼 내년 시즌이 가장 중요하다. 한승혁은 "어느 팀에서 FA를 맞이하건 똑같은 마음으로 뛸 것"이라면서도 "FA를 앞두고 팀을 이적한다는 것은 하늘에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준비를 잘해보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KT의 선택에 대해 "저 아니어도 좋은 선수들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저를 뽑아주셔서 거기에 부응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T 팬들을 향해 "경험과 자신감을 토대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다. KT 팬들에게는 열심히 한 번 해보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한승혁./한화 이글스

한승혁의 활약에 따라 개인과 팀의 미래가 달라진다. 한승혁은 2026년 어떤 엔딩을 맞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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