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레바논'에도 불똥..이스라엘 무차별 폭격에 사망자 700명 육박

[파이낸셜뉴스]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차별 폭격으로 레바논 사망자 수가 7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레바논 당국은 이날 기준 민간인 사망자가 687명이라고 밝혔다. 이 중 98명은 어린이, 15명은 구조대원이다. 레바논 인구(580만 명)의 약 13.7%인 80만 명이 집을 떠나 피란길에 올랐다.
레바논의 인명피해는 이란(1348명 사망) 다음으로 심각하다. 전쟁 당사국인 이스라엘 사망자는 최소 13명, 미국 사망자는 7명이다. 이스라엘은 사망자 중 11명이 민간인이고, 미국 사망자는 모두 군인이다. 전쟁 당사국보다 레바논에서 훨씬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밤부터 다음 날 새벽 사이 레바논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두 세력 간 충돌이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남부 교외 지역에 공격이 집중됐다. 베이루트 남부 외곽에 있는 다히예 지역은 헤즈볼라의 주요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엘라 와웨야 중령은 이번 공습으로 레바논 내 2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대표적인 친이란 세력이자 이스라엘의 앙숙이다. 헤즈볼라는 전쟁 사흘째인 지난 2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죽음에 보복하겠다며 참전을 공식화했다.
헤즈볼라의 선제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도 눈엣가시였던 헤즈볼라를 이번에야말로 완전히 궤멸시키겠다며 레바논 남부를 대거 폭격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대원들과 기반 시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전방위적 폭격이 지속되면서 민간인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이번 전쟁으로 레바논 전역에서 80만명에 가까운 주민이 피란길에 올랐다.
지난 9일에는 이스라엘군이 국제법으로 주거지 사용이 금지된 무기인 백린탄을 요모르 마을에 투하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레바논 공격을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은 침략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며 "특히 레바논 남부 주민들에게 집을 떠나라는 명령은 명백히 불법이며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레바논의 민간인 피해가 크다는 지적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레바논과 레바논 국민을 사랑한다. 그러나 헤즈볼라를 제거해야 한다”고 답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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