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주담대 가중평균금리 4.35% 10년만에 최고치
고정금리 비중도 7%p 급증해 24.5%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마진 더 벌어져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평균 금리도 더 높아졌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76%로 7월보다 0.23%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3년 1월(4.84%) 이후 9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가계대출 금리는 코픽스, 금융채(5년물) 등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 보증대출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19%포인트 오른 연 4.35%로 집계돼 2012년 8월(4.41%)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6.24%)도 0.33%포인트 뛰어 2013년 7월(6.25%) 이후 9년 1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9월들어 금리 급등이 이어지면서 현재는 금리 수준이 더 높아졌다. 일례로 주담대 혼합형(고정형)의 경우 금리 상단이 7%를 위협하는 상황까지 올라섰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8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24.5%로 7월(17.5%)보다 7.0%포인트나 급증했다. 고정금리 비중은 지난해 4월(27.0%)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컸고, 증가 폭(7%포인트)도 2015년 4월(18.3%포인트) 이후로 가장 컸다.
이처럼 고정금리 비중이 크게 늘어난 까닭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기조가 지속되면서 향후 금리 상승 지속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또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수준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수준보다 낮았던 요인도 있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았기 때문"이라며 "향후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이벤트 성격으로 지난달 씨티은행 대환대출 관련 취급이 축소된 것도 고정금리 비중이 늘어난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8월 기업대출 금리도 7월(4.12%)보다 0.34%포인트 높아져 2014년 7월(4.54%)이후 8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4.23%)와 중소기업 대출 금리(4.65%)는 각각 0.39%포인트, 0.29%포인트 올랐다.
이에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 전체 대출금리 평균은 7월보다 0.31%포인트 상승해 연 4.52%로 집계됐다.
한편 8월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2.98%로 7월보다 0.05%포인트 소폭 상승해 2013년 1월(3.00%) 이후 9년 7개월만에 가장 높아졌다. 한은에 따르면 일부 예금은행들은 지난 8월 25일 기준금리가 인상된 그 다음주(8월 29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면서 기준금리 인상효과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은 1.54%포인트로 7월(1.28%)보다 0.26%포인트 더 벌어졌다.
8월중 비은행금융기관은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모두 예금금리(1년만기 정기예탁금 기준)와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가 전월대비 상승했다.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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