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차림 학생도 힘 합쳤다… 할머니 덮친 음주차량 번쩍 든 영웅들
무면허 음주차량에 깔린 70대 할머니를 힘 합쳐 구조한 제주 시민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모두 약속이나 한 듯 한달음에 달려와 차를 들어올리기 시작했고 그중에는 하교하던 교복 차림 학생들도 있었다.
사고는 24일 오후 4시26분쯤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 한 골목길에서 발생했다. 음주 상태로 운전하던 A(72)씨의 마티즈 차량이 길을 걷던 B할머니를 들이 받고 멈춰 섰고, B할머니는 차량 오른쪽 앞바퀴 밑에 상체가 깔린 상태였다.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온 건 인근 가게에서 B할머니의 비명과 담벼락 무너지는 소리를 들은 시민들이었다. 이들은 너나할 것 없이 A씨 차량에 바짝 달라붙었다. 그러고는 차체를 번쩍 들어올렸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삼삼오오 걸어가던 학생들도 지나치지 않고 힘을 보탰다.
시민 제보로 공개된 당시 영상을 보면, 남녀 불문 10여명의 시민들이 차량 주위를 에워싸고 힘주는 모습이 나온다. 앞쪽에는 교복 차림에 책가방을 멘 남학생들이 어른들 말에 따라 차량 아래쪽을 잡고 있다. 모두가 한 몸처럼 애쓴 덕분에 B할머니는 무사히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과정에도 위험한 순간은 있었다. 당황한 A씨가 다시 시동을 걸고 후진하려 한 것이다. 이를 막은 것도 시민들이었다. 이들은 “차를 움직이지 말아라. 움직이면 사람이 더 다친다”고 소리쳤고 A씨를 운전석에서 나오도록 했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A씨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4%로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를 훌쩍 넘겼으며, 이미 운전면허가 취소된 무면허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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