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집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고민, 바로 고양이 목욕입니다. 평소 얌전한 아이도 목욕만큼은 못 참는 경우가 많죠.

특히 성격이 예민한 고양이에게 목욕시키는 일은 정말 모험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여기, 몸집만큼이나 마음도 넉넉한 고양이 한 마리의 특별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집에서 키우는 대형 메인쿤은 큰 덩치와 달리 정말 온순한 성격으로 유명합니다. 이 고양이는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다 싫어하는 목욕 시간에도 집사의 손길을 조용히 받아줘요. 단, 집사가 고양이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조금이라도 불쾌하게 하면 그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긴 합니다.

어느 날, 집사가 메인쿤에게 물을 적시고 샴푸로 꼼꼼히 씻겨주고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내내 조용히 협조하며 참아주었죠. 마지막 단계인 헹구기만 남았을 때, 사고가 터졌습니다. 집사가 샤워기를 잘못 조작해 물줄기를 메인쿤 얼굴에 쏘고 만 겁니다.

놀랍게도 메인쿤은 소리를 지르거나 집사를 공격하지 않았어요. 대신 불만 가득한 눈으로 집사를 빤히 바라봤습니다.

집사는 '이제 큰일 났구나' 싶어 잔뜩 긴장했죠. 그런데 기대와 달리, 메인쿤은 그 자리에 조용히 주저앉더니 슬그머니 잠들어버렸어요.

큰 덩치에서 오는 포근함과 의연함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그냥 잔다”라는 듯 체념한 걸까요. 사실 다른 고양이였다면 집사 손에 상처 하나쯤은 남겼을 법한 일이죠.

고양이들은 물을 가지고 노는 건 좋아해도, 목욕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합니다. 대부분의 고양이에게 목욕은 불가피한 시련이고, 시키는 사람도 고양이도 지치기 십상입니다.

일부 고양이들은 욕실 문에 매달려 “살려줘!”라고 울부짖고, 이미 들어왔어도 끝까지 탈출을 시도합니다. 또 어떤 고양이들은 실컷 불평을 하며 투덜댑니다. 어쩌면 “나도 억울하니 욕이라도 해야겠다”는 심정일지도 모르겠어요.

고양이의 저항 탓에 집사가 긁히는 건 일상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집사들은 각종 보호 장비를 착용하거나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하곤 합니다.

한 번쯤 집착에 가까운 정신력으로 고양이 이름을 부르며 달래기도 하죠. 그래도 고양이의 공격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습니다.

이렇게 고양이 목욕에 얽힌 이야기는 각 집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모두 낄낄 웃으며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됩니다. 고양이와 집사 사이에 벌어지는 고군분투가 오늘도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