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잉꼬부부였는데 아내 마중 나간 80대, 급류에 참변...주민들도 침통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4. 9. 22. 17: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극한호우가 쏟아진 전남 장흥에서 아내를 마중갔던 8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5분쯤 장흥군 장흥읍 평화저수지에서 A씨가 숨친 채 발견됐다.

당시 A씨는 치매를 앓던 아내가 재활 치료를 받고 오는 길 마중 나갔다가 대문 앞 도랑에서 발을 헛디디며 순식간에 급류에 휩쓸려갔다.

평화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A씨는 5년 전부터 이 마을로 귀향해 아내와 단둘이 살기 시작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2일 전남 장흥군 장흥읍 평화저수지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A(89)씨를 찾기 위해 119구조대원과 경찰이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A씨는 전날 오후 실종됐으나 이날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출처 = 전남소방본부]
극한호우가 쏟아진 전남 장흥에서 아내를 마중갔던 8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5분쯤 장흥군 장흥읍 평화저수지에서 A씨가 숨친 채 발견됐다.

A 씨는 전날 오후 6시 27분쯤 장흥군 장흥읍 자신의 주택 근처에서 배수로에 빠져 실종됐다.

당시 A씨는 치매를 앓던 아내가 재활 치료를 받고 오는 길 마중 나갔다가 대문 앞 도랑에서 발을 헛디디며 순식간에 급류에 휩쓸려갔다.

A씨의 아내를 태운 주간보호센터 버스는 제시간에 집 앞에 도착했지만, A씨가 보이지도 않고 연락이 안 되자 버스 기사가 119에 신고했다.

신고받은 119 구조대와 마을 주민들이 어둠 속에서 A씨를 애타게 찾았지만, 하루 만에 인근 저수지에서 발견됐다.

평화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A씨는 5년 전부터 이 마을로 귀향해 아내와 단둘이 살기 시작했다.

A씨는 아내가 치매를 앓게 되자 요양병원으로 보내지 않고 직접 간호하며 성심껏 돌봤다.

매일 재활 치료를 위해 주간보호센터를 갔다 오는 아내를 마중하는 등 마을에서도 ‘잉꼬부부’로 소문이 났다.

이날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전남에는 여수산단 401.5mm를 최고로 장흥 339.3mm, 강진 313.9mm, 순천 331.5mm가 내렸다.

평균 강수량은 192.6mm로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하천이 범람하고 제방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