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에게 별점 3개 받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시즌2 제작 가능성은?

기획을 제대로 관철시키는 스타일과 귀에 쏙쏙 꽂히는 수록곡의 파워
헌트릭스 멤버들이 분식을 먹으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예고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글로벌 팬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공개된 첫날부터 반응이 뜨거웠는데요. ‘일본’ 자본의 ‘미국’ 회사가 만든 ‘K-팝’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흥행의 의미를 더 곱씹게 됩니다.

애니메이션 속에 등장한 노래들이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아마존 차트 등 각종 주요 차트 1위를 차지하고, 팬들은 직접 굿즈를 만들어 공개하며 그 열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명 평론가인 이동진은 별점 3점(★★★)으로 꽤 후한 점수를 주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케데헌의 흥행 요인과 시즌 2 제작 가능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패딩·반팔이 공존하는 옷차림.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예고편

현실에서 볼 법한 디테일한 부분까지 잘 담아낸 콘텐츠를 두고 ‘고증이 잘 됐다’고 하죠. ‘케데헌’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고증’입니다. 식당에서 수저 아래에 냅킨을 까는 모습, 패딩·반팔이 공존하는 옷차림,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서울의 여러 랜드마크를 떠올리게 하는 거리 풍경까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서씨의 눈이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로 전환되는 모습.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홍보 영상

‘케데헌’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건 더피(호랑이)와 서씨(까치)가 아닐까 하는데요. 최근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스마트폰 홍보 영상에서, 서씨의 눈이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로 전환되도록 연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더피와 서씨는 우리나라 전통 민화인 ‘작호도(鵲虎圖)’를 떠올리게 하죠.

◇흥행 5할은 ‘음악’ 덕분

이동진은 ‘케데헌’ 흥행의 5할은 수준 높은 음악 덕분이라고 평했다. /B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평론가 이동진은 ‘케데헌’ 흥행의 5할은 수준 높은 음악 덕분이라고 평했는데요. 타이틀곡 격인 헌트릭스의 ‘골든(Golden)’부터 사자보이즈의 ‘소다 팝(Soda-pop)’까지, 누가 들어도 케이팝 아이돌의 히트곡처럼 느껴지죠.

실제로 음악을 제작한 프로듀서·아티스트들도 케이팝 업계에서 유명한 인물들입니다. YG의 전설이라 불리는 프로듀서 테디(Teddy)가 ‘How It’s Done’과 ‘골든’의 프로듀서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죠. 작사·작곡을 맡은 ‘이재(EJAE)’는 SM 연습생 출신 작곡가입니다. 작곡가로 내놓은 첫 작품이 레드벨벳의 ‘사이코(Psycho)’라고 하네요. 이젠 최고 히트곡 자리에 ‘골든’이 올라섰겠군요.

(왼쪽부터) 권순일, 권진아가 ‘골든’을 부르는 모습. /어반자카파 유튜브, 권진아 유튜브

‘골든’은 쉽게 따라 부르기 힘든 고음이 인상적인 곡입니다. 가수 권진아, 어반자카파 권순일 등 많은 가수들이 커버 영상을 올렸는데요. 특히 권순일은 여자키를 그대로 소화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영상을 본 ‘케데헌’ 루미 역의 배우 아덴 조는 “할 말을 잃었다. 이건 믿을 수 없다! 혹시 루미? 감사하다”(I’m speechless. This is incredible!!!!! Rumi?!?!? Thank you!!!!!!) 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죠.

◇’시즌2’ 정말 만들어질까?

X(옛 트위터)에서 ‘케데헌을 반복 재생하라’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X 캡처

‘케데헌’의 열혈 팬들은 ‘시즌 2’를 염원하고 있습니다. 여러 SNS에는 ‘케데헌을 반복 재생’하라는 글도 떠돌아다니고 있는데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날을 기준으로 28일까지 시청 순위가 1위를 기록하면 시즌 2가 제작될 확률이 높다는 이유에서죠. 한국 팬들은 ‘스트리밍이 케이팝의 완성이지’라며 이런 상황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시즌 2 제작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평론가 이동진은 ‘케데헌’을 두고 ‘개성 없는 스토리를 개성 있는 스타일로 채웠다’고 분석했는데요. ‘스타일은 매너리즘의 복수를 받기 쉽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시즌2에 한국적인 이미지와 캐릭터 등을 그대로 가져가면 지금만큼 신선하게 다가오기 어렵다는 뜻이죠.

헌트릭스의 목소리를 연기한 (왼쪽부터) 메이 홍, 아덴 조, 유지영. /Manny the Movie Guy 인터뷰 캡처

그럼에도 ‘케데헌’ 제작진과 성우들의 인터뷰를 보면 속편의 가능성을 열어둔 듯합니다. 공동 감독인 매기 강은 속편 아이디어를 묻는 질문에 “탐구할 수 있는 부분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헌트릭스를 연기한 성우 3인 역시 “시즌 2에 꼭 복귀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에디터 게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