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PF·미분양 겹친 건설업, 핵심 변수는 '유동성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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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침체가 건설사 전반의 현금흐름과 수익성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사비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 강화, 지방 미분양 누적, 해외 사업 회수 불확실성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 신용평가 업계는 채권 회수와 유동성 대응력을 핵심 변수로 보기 시작했다.

5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9.8% 감소해 2000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착공 감소가 시차를 두고 매출과 이익에 반영되는 만큼 건설사 실적 부담은 올해부터 본격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침체의 배경으로 공급과 수요가 함께 약해진 점이 꼽힌다. 지난해 말 국내 공사비지수는 132.8로 2020년 말 대비 30.1% 상승했다. 공사비를 사업비에 온전히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PF 제도 개선으로 자기자본비율 기준이 높아지면서 레버리지 중심 착공 확대도 쉽지 않은 구조가 됐다.

수요 측면에서는 지방 시장 부담이 크다. 지난해 말 준공 후 미분양은 2.9만호까지 늘었고 이 가운데 지방 비중은 85.1%였다. 지방 수요 둔화가 이어지면서 미분양 사업장 관련 채권 손상과 대손 부담도 건설사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 역시 주택 거래 회복을 제약하는 변수다.

해외 사업 역시 안심할 수 없다. 최근 중동 수주가 늘었지만 전쟁 장기화, 공기 지연, 원가 상승이 겹치면 공사비 회수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주택 부진을 해외 수주가 메우고 있지만 재무 안정성까지 연결되는 흐름은 아니다.

산업 환경 변화도 부담이다. 건설업 내 고령 근로자와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생산성 저하 가능성이 커졌다. 안전규제 강화로 사고 발생 시 재무 부담도 무거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사별 격차는 원가 통제, 채권 회수, 유동성 관리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흐름은 이미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NICE신용평가가 집계한 주요 11개 건설사 매출액 합계는 지난해 96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매출원가율은 일부 개선됐지만 지방 미분양 관련 대손, PF 우발채무 현실화, 해외 프로젝트 손실 가능성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양적인 수준보다 질적인 수익성 관리능력을 중점적으로 보겠다”고 밝혔다.

최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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