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대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에서 풀 하이브리드 시스템 중심의 전동화로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BMW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또 다른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내연기관 막바지에 도달하면서 중요했던 계기판이 사라지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전기차를 대표하는 테슬라에서 계기판이 사라진 지 이미 오래되었고, 내년 출시될 제네시스 플래그십 SUV GV90의 실내가 최근 포착되면서 콘셉트인 네오룬에서처럼 계기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렇게 된다면 앞으로 많은 제조사가 더 이상 계기판을 제공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BMW CES 2025에서 차세대 시스템 공개
프리미엄을 대표하는 BMW는 올해 초 CES 2025에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Panoramic iDrive'를 공개했다. 놀라운 점은 계기판이 사라지고, 새로운 마름모 형태의 인포테인먼트와 함께 전면 윈도우 하단에 필러와 필러 사이를 꽉 채우는 새로운 디스플레이가 새롭게 추가된다는 것이다.

BMW는 항상 새로운 것을 지향해 왔다. 지나고 생각해 보면 BMW가 이쪽 분야에서는 선구자 역할을 했는데, 일반 버튼식 계기판에서 터치 방식으로 전환도 빨랐고 제스처와 같은 기능도 빠르게 선보였다. 이번 Panoramic iDrive 역시 그러한 혁신의 연장선상에 있다.

신형 X5 테스트 차량 실내 최초 포착
새롭게 출시될 X5 테스트 차량의 실내가 최초로 포착되었다. 해외 채널인 motor.es를 통해 포착된 이미지에서는 계기판이 없고, 전면 윈도우 아래에 Panoramic iDrive가 보인다. A필러와 A필러를 꽉 채우는 디자인으로, CES 2025에서 공개했던 Panoramic iDrive와 동일한 모습이다.

테스트 차량에는 P로 표시가 되어 있어 차량이 서 있는 상태로 인식할 수 있으며, 시동을 걸기 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측면에는 'off'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전기차에서 변속 조작감이 사라진 상황에서 가끔 D 드라이브에 있는데 지금이 P인지 D인지 헷갈릴 때가 있어, 이런 식으로 확실하게 표시해 놓는 것은 유용한 기능으로 평가된다. 하단에는 주행거리가 표시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새로운 인포테인먼트의 디자인으로 마름모꼴 디스플레이를 실제 테스트 차량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CES 2025에서 새롭게 선보인 Panoramic iDrive를 거의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디자인이다.

혁신적 Panoramic iDrive 시스템 상세 분석
Panoramic iDrive는 드라이브 모드별 최적화된 화면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이 정도로 슬림한 형태의 와이드한 디스플레이는 보기 힘들었다. 물론 중국 차 브랜드에서 이런 디자인을 먼저 선보이긴 했지만, 사용자 인터페이스 부분은 여전히 아쉬웠다. 하지만 BMW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조화롭게 만들기로 유명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새로운 기능을 수행할 OS는 BMW Operating System X 운영 체제다. 현재 출시되는 차량도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커다란 센터 디스플레이 기능이 있지만, 유기적으로 작동하기보다는 독립적으로 작동해 아쉬움이 있었다.

Panoramic iDrive는 AI 수준의 BMW "Panoramic Vision", BMW "3D 헤드업 디스플레이" 그리고 운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멀티펑션 "스티어링 휠"을 통합적으로 작동하는 OS다. 이를 통해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사용자 경험)를 대폭 향상시켰다고 한다.

8가지 주요 시나리오별 기능
Panoramic iDrive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갖추고 있다. 첫 번째는 "웰컴 모먼트"로, 사용자가 탑승하면 누구인지 인식하고 해당 사용자에 맞춰 설정된 값들이 세팅된다. 시동을 걸기 전이라서 파킹은 "off"로 표시되고, 운전자를 환영하는 듯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사운드와 조명이 함께 어우러져 주행 전에 편안한 느낌을 전달한다.

두 번째 모드는 스포츠 모드다. 강렬한 레드 색감이 운전자를 사로잡으며, 센터 디스플레이와 파노라믹 비전은 확실히 강렬한 색상으로 달라진다. 특히 스포츠 모드는 이전에 운전자가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한 적이 있다면 적합한 도로에서 스포츠 모드를 사용하도록 "제안"을 한다. 충분히 달릴 수 있는 고속도로 환경이 마련된다면 운전자가 미처 인지하지 못해도 달려보라는 제안을 하는 기능이 흥미롭다.

세 번째는 개인화 모드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내가 원하는 메뉴를 추가할 수 있으며, 이렇게 추가하면 눈앞에 펼쳐있는 파노라믹 비전에 영역이 추가된다. 차량의 상태나 공기 청정 상태, 드라이브, 미디어 기능 등 원하는 기능들을 노출하게 된다.

네 번째는 "인컴 콜"로, 차량 내에서 전화를 하는 상황이다. 전화가 연결되면 화면에 표시되고, 스티어링 휠 쪽에도 점등되어 알려준다.

다섯 번째는 인텔리전트 퍼스널 어시스턴트로, 한마디로 AI 기능이다. 예를 들어 주행 중에 "음식점과 가까운 충전소를 데려다 줘"나 "타이어 할인하고 있는 가까운 타이어 점 알려줘" 같은 기능들을 수행한다.

여섯 번째는 드라이브 모드로, 자동으로 주행하는 상황에서 도로의 상태를 인식해서 차선을 바꿔주는 모습을 보인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는 차선 방향이 보이고, 아래에는 계기판처럼 속도가 보여 계기판을 과감하게 없앤 이유를 알 수 있다.

일곱 번째는 자주 사용하는 내비게이션 모드다. 일부러 꼼꼼하게 보지 않아도 길을 잘 안내할 수 있는 화면을 제공한다.

마지막 여덟 번째는 페스티브 모드로,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지는 사운드를 통해서 영감을 일으키고 활력을 넣어주는 모드다.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모드로 보인다.

구매 고려사항과 전망
이러한 혁신적 변화로 인해 BMW 차량을 구입할 예정인 소비자들은 지금 신차를 구입해야 할지, 아니면 완전히 풀 체인지가 되는 새로운 실내 공간을 갖춘 차량을 구입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늘 소개한 기능은 올해 출시되는 차량부터 적용된다. 따라서 새롭게 BMW 차량을 구입하는 소비자라면 이왕이면 Panoramic iDrive가 적용된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BMW는 최소 10년 이상 이런 UI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어, 이를 모르고 구입한다면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내연기관 시대에도 고성능으로 선구자 같은 모습을 보여줬던 BMW가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준대형급을 대표하는 SUV이자 BMW에서 가장 중요한 차량인 X5에 적용되는 만큼, 향후 BMW 전 라인업에 미칠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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