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전 요금제 '데이터안심옵션' 적용 저가 요금제도 데이터 무제한…수익성 하락 불가피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 대리점 모습/사진=뉴스1
이동통신3사가 다음달부터 2만원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기조에 동참해 속도 제한을 거는 대신 메시지 전송 등 최소한의 통신 이용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고가 요금제와 유료 옵션으로 제공되던 '데이터 무제한'이 기본 제공되면서 이통3사의 수익성에는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2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국내 이통3사 모두 개편된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다음달 1일, SK텔레콤은 7월 2일 개편된 요금제의 신규 가입을 시작한다. KT도 6~7월 중 새 요금제 라인업을 출시한다.
해당 요금제는 400kbps 수준으로 속도를 제한하는 대신 데이터를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게 골자다. LTE와 5G를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정부는 국민의 통신 이용 보장과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번 이통3사 요금제 개편도 정부와 통신사 간 협의 아래 이뤄졌다.
통신 기본권을 보장한다는 점에선 긍정적이지만 통신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악화 요인이다.
당초 속도 제한을 거는 대신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데이터 안심옵션'은 월 5500원 유료로 제공되던 서비스다. 이번 요금제 개편으로 모든 요금제에 데이터 안심옵션이 기본 제공되면서 기존 고가 요금제를 쓰는 사용자들이 사용하던 요금제보다 저렴한 요금제로 이동할 변수가 생겼다. 고가 요금제 중심으로 유지돼 온 이통3사의 무선 매출 사업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요금제 개편으로 요금제를 하향하면 3221억원가량의 통신비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현진 KT 커스터머부문장은 지난 12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 정부 정책에 따른 요금제도 시행한다. 해당 요금제로 인한 요금 하락으로 매출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통3사의 무선 사업은 이미 성장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가입자 수는 포화 상태에 들어섰고, 알뜰폰 확산과 5G 중저가 요금제 확대 영향으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다. 여기에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이어지면서 통신사들은 저가 요금제 확대와 선택약정, 공시지원금 등 비용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다.
더욱이 핵심 먹거리인 AI 데이터센터(AIDC)와 GPU 인프라 투자에 이어 해킹 대응과 보안 강화 비용까지 늘어나며 비용 부담도 커진 실정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동참해 3사도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도 "이통3사는 2만원대 요금제에도 데이터 안심 옵션을 적용하기로 정부와 협의한 바 있다"며 "요금제별 속도 제한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고 이른 시일 내 개편된 요금제 상세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