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일본 원작 만화, 넷플릭스X연상호가 옮겼더니…

▲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 ⓒ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알려줌]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 (Parasyte: The Grey, 2024)

글 : 양미르 에디터

어느 날, 전 세계에 등장한 정체불명의 기생생물들이 사람의 뇌를 빼앗고, 조직을 이뤄 세력을 확장하며 본격적으로 인간을 위협한다.

스물아홉 살의 마트 직원 '수인'(전소니)은 한 남자에게 살해당해 죽기 직전, 몸에 들어온 기생생물에게 습격당한다.

그리고 자신이 살고자 하는 기생생물로 인해 남자를 죽이고 목숨을 구한다.

그 후 '수인'은 반은 인간, 반은 기생생물인 ‘하이디’로 기묘한 공생을 시작하며,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변종이 되어버린다.

그사이 경찰대 교수 출신의 유능한 프로파일러, '준경'(이정현)은 기생생물 박멸 전담반 '더 그레이' 팀을 끌어나간다.

기생생물이 자신에게 소중한 남편을 앗아간 이후 이들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은 채 박멸해 가던 와중, '준경'은 수상한 낌새를 보이는 '수인'을 쫓기 시작한다.

같은 시기, '강우'(구교환)는 경쟁조직의 추적을 피해 돌아온 고향에서 달라진 누나와 사라진 동생의 행적을 쫓다 기생생물들의 존재를 알게 된다.

이미 누나는 기생생물에 잠식됐고, 동생은 이들에게 살해당해 가족들을 모두 잃은 상황에서, 우연히 만난 '수인'과 함께 '강우'는 이들의 정체를 파헤치려 한다.

한편, 엄마가 떠난 후, 아빠의 폭력을 혼자 당하다 경찰에 신고한 10살 '수인'을 처음 만난 이래, '수인'이 어른이 된 이후까지도 쭉 지켜봐 준 '남일 경찰서'의 고참 형사 '철민'(권해효)은, 한국에서 '남일군'에 기생생물이 가장 많다는 이유로 '준경'과 '더 그레이' 팀이 '남일 경찰서'에 온 이후에도, '수인'을 보호하려 애쓴다.

연상호 감독은 자신만의 세계관과 장르물을 선보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장르 마스터로 자리 잡았다.

그가 누적 판매 2,500만 부 이상을 기록한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 <기생수: 더 그레이>로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의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K-좀비 열풍을 일으킨 <부산행>(2016년), 웹툰 원작을 실사 시리즈로 실감 나게 옮긴 <지옥>(2021년) 등의 작품을 통해 비주얼 구현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선보였던 연상호 감독은 자신의 필살기를 <기생수: 더 그레이>에 모두 집약시켰다.

"인간에게 침투하는 기생생물이 한국에 떨어졌다면?"이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기생수: 더 그레이>는 연상호 감독과 <개와 늑대의 시간>(2007년), <괴이>(2022년),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2022년) 등을 집필한 류용재 작가의 고민 속에서 탄생했다.

이미 완성형의 이야기로 대중들에게 익숙한 원작을 그대로 리메이크 하는 것이 시청자들의 만족도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 두 사람은 원작의 매력적인 설정을 살리면서도 차별화된 색을 입히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시나리오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기생생물'이 손에 깃든다는 설정으로 직접 상호작용을 하는 원작의 주인공 '신이치'와 '미기'(오른쪽이)와 달리 하나의 몸을 공유한 채 일정 시간 의식을 나눠 갖는 '수인'과 '하이디'라는 형태로 캐릭터를 고안해 냈다.

또한, 연 감독은 원작이 가진 '공존'이라는 주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인간과 다른 생물과의 공존, 혹은 변종들과의 공존, 인간이 자신과 다른 존재와 공존을 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다. '조직과 공존', '조직 안에서의 개인' 같은 주제 또한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기생수: 더 그레이>를 소개했다.

원작자 이와아키 히토시는 <기생수: 더 그레이>에 대해 "무엇보다 '새로운 이야기'라는 점에서 두근거렸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원작자이면서 동시에 놀라움과 감동을 맛보는 한 명의 관객이기도 하기 때문에, 원작 만화가 일본에서 영상화되었을 때 생각했었는데, 저에게 원작 만화는 '자식'이고,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는 '손자'와 같은 느낌이다. 개인의 수작업으로 작은 방 한 칸에서 태어난 것이 '자식'이고, 그 자식이 세상으로 나가서 많은 사람들의 지혜와 경험, 기술을 만나 탄생한 것이 '손자'다. 이번에 한국에서도 '손자'가 태어나 매우 기쁘다. 그리고 그것이, 다른 장소를 무대로 한 '새로운 이야기'라는 점에서, 제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세계로 안내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와아키 히토시는 "원작을 굉장히 존중해 주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독자적인 발상과 아이디어가 곳곳에서 엿보였고, 나는 원작자이면서 동시에 완전한 '관객'으로서 즐겁게 봤다"라면서, "에피소드별로 전개도 다이나믹하고 템포도 빨라서 굉장히 재미있었다"라고 감상 소감을 말했다.

또한, 이와아키 히토시는 "지구상의 다른 장소들에서 '기생수'를 만들면, 각 지역에 맞는 새로운 이야기가 태어난다는 것을 세계 각국의 시청자분들이 음미하고, 즐겨주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인'을 연기한 전소니는 "삶에 지쳐있는 외로운 인물이다. 어쩔 수 없이 기생생물과 공존하게 되면서 오히려 생존에 대한 소중함, 타인과의 유대를 깨닫게 되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연상호 감독은 "상반된 인격을 가진 '수인'과 '하이디'를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수인'의 감정에 젖어 눈물을 흘리다가도 다음 씬에서는 '하이디'가 되어 고난도의 액션을 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빠르게 감정을 전환하는 모습을 보여줘 놀랐다"라고 전소니의 연기에 대해 호평을 남겼다.

이어 '강우'에 대해 연 감독은 "'강우'는 '수인'과 '하이디'의 중간자 역할이자 그들을 이끌어가며 스스로도 성장하는 캐릭터다. '강우'가 겪는 쉽지 않은 과정을 구교환이라는 독특한 매력으로 자연스럽게 보여주었다"라고 말했다.

구교환도 "'강우'가 가족을 이루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인물과 이야기에 접근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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