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탑기어>가 당신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1. 왜 검은색일까?

정말 흥미로운 질문이다. 물론 타이어 역사에 흥미가 있는 이들에게 한정되겠지만…. 제1차 세계대전 이전 자동차 타이어는 하얀색, 아니 거의 하얀색에 가까운 천연 고무 색이었다. 1917년 타이어 제조사들이 타이어를 만들 때 카본 블랙(미세한 탄소분말)을 섞으며 타이어는 검은색으로 바뀌었다. 카본 블랙은 타이어 내구성을 10배 이상 높이고, 접지력 향상에 도움을 줬다. 하지만 사실은 타이어를 미끄러트리며 도로에 검정 자국을 남기기 원하는 운전자를 위한 변화가 아니었을까?

2. 접지력은 어떻게 발휘하나?

손가락을 들고 책상을 꾹 눌러 밀어보자. 피부는 타이어, 누르는 힘은 차의 무게, 그리고 미는 힘은 바퀴를 굴리는 엔진의 출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3. 옆면에 쓰인 단어는 무엇을 의미하지?

타이어의 크기를 뜻한다. 255/55R17이라고 적혀있다고 가정해 보자. 255는 타이어의 폭을 mm 단위로 나타낸다. 55는 타이어 폭을 백분율로 나눈 측면 높이를 의미한다. R은 래디얼 구조로 만들었다는 뜻이다. 17은 휠 림의 직경을 인치 단위로 표시한다. MICHELIN이라고 적힌 부분에 대해 알고 싶은가? 타이어 제조사다.

4. 고속도로에 타이어가 널브러져 있는 이유는?

대형 상용차는 바퀴가 샐 수 없을 만큼 많은데다 비싸다. 저렴한 타이어 가격은 20만원대부터 유명 수입 브랜드 타이어는 100만원도 훌쩍 넘는다. 이토록 비싼 까닭에 10만원이면 살 수 있는 재생타이어 사용이 비일비재하다. 게다가 과적이 일상화되어 있으니 타이어가 견딜 턱이 없다.

5. 무엇으로 만드나?

고무 혼합물이다. 요즘 타이어는 실리카, 폴리에스테르, 카본, 나일론 등 200가지 이상의 원료를 혼합해 사용한다. <탑기어> 상점에서 판매하는 저가 타이어는 비누, 분필 가루, 그리고 막연한 희망을 혁신적으로 섞었다.

6. 왜 내 타이어는 갈색이지?

열이나 오존에 의해 타이어가 손상되는 걸 방지하는 노화방지제가 화학변화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갈색으로 변해도 타이어 성능은 그대로니 안심해도 좋다. 아님 신나게 흙길을 달렸을 수도….

7. 무엇을 채워 넣어야 하나?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공기를 채워라. 만약 닛산 GT-R이나 F1 경주차, 또는 상업용 항공기라면 질소를 주입하는 편이 좋다. 펑크가 났을 때 삐걱거리는 소리를 듣고 싶다면 헬륨 가스를 채우면 된다.

8. 왜 표면이 갈라지지?

땡볕에 오래 세워두면 표면에 균열이 발생한다. 이 상태로 주행을 하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니 발견하는 순간 교환하길 바란다. 새 타이어를 구매했다면 직사광선에서 자유로운 실내 주차장을 이용하자. 내 차는 소중하니까.

글 남현수 사진 한국타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