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까운 사람에게 유독 함부로 대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이상한 일처럼 보여도 사실은 나름의 계산이 숨어 있는 행동이다.

밖에서는 상사나 손님, 처음 보는 사람에게조차 예의를 지킨다. 반면 가족이나 오래된 연인 앞에서는 그 예의가 쉽게 무너진다.

1. 떠나지 않을 거라 믿기 때문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언제든 관계를 끊고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조심하고 예의를 지키게 된다.
하지만 가족이나 오래된 연인은 절대 떠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그 믿음이 오히려 함부로 대해도 괜찮다는 이상한 면허처럼 작용한다.

2. 가장 안전한 사람에게 감정을 쏟기 때문
하루 동안 쌓인 짜증과 스트레스는 결국 가장 편한 사람에게로 향한다. 이건 사랑해서 편하게 대하는 게 아니라 만만해서 막 대하는 것에 가깝다.
이런 감정 배출이 반복되면 상대의 마음도 조금씩 소모된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관계일수록 그 소모는 눈에 띄지 않게 쌓여간다.

3. 참는 것을 강함으로 착각하기 때문
밖에서는 참고 안에서만 감정을 터뜨리는 태도는 강함이 아니라 오히려 약함의 신호에 가깝다. 진짜 힘이 있는 사람만이 가까운 사람에게도 너그러울 수 있다.
관대함은 타고난 성격이 아니라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아는 힘의 증거다. 한 사람의 진짜 모습은 가장 만만한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가장 정확히 드러난다.

마음에도 한계가 있어서 함부로 대할 때마다 조금씩 소진된다. 떠나지 않을 거라 믿었던 사람이 결국 조용히 떠나는 건 그 한계가 다한 순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