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가치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25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전략을 유지한 토요타는 자동차 부문 1위를 지키며 전 세계 브랜드 중 전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브랜드 가치는 742억 달러에 달했고, 이는 5년 연속 부동의 1위다.
전기차로의 급격한 전환 대신, 현실적인 전동화 해석을 선택한 토요타의 전략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으며 브랜드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벤츠·BMW, 전동화 전환의 ‘속도’가 독이 됐다

전기차 전환에 앞장섰던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나란히 순위 하락을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년 대비 15%나 감소한 501억 달러로 전체 10위, BMW는 468억 달러로 10% 하락하며 14위까지 밀렸다.
전통의 강자였던 이들의 동반 하락은,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소비자 신뢰를 잃고 브랜드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음을 방증한다. 폭스바겐은 더욱 심각해 56위까지 추락했다.
현대차·기아, 브랜드 가치 상승세 뚜렷

반면, 아시아 브랜드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브랜드 가치 246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30위에 이름을 올렸고, 전년 대비 6.9% 상승하며 5년간 무려 70%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줬다.
기아 역시 85억 달러로 전체 89위를 차지하며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이오닉, EV6 같은 전동화 모델과 과감한 디자인 변화가 이 같은 결과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BYD, 중국차 최초로 세계 브랜드 TOP100 진입

이번 순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중국 브랜드 BYD의 등장이다.
전체 90위에 진입하며 중국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글로벌 톱100에 이름을 올린 BYD는, 이제 더 이상 ‘싼차’가 아닌 글로벌 플레이어로 공식 인정받은 셈이다.
테슬라 이후 가장 강력한 시장 변화를 이끄는 브랜드로 꼽히며, 향후 브랜드 가치가 어디까지 상승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동차 브랜드의 무게 중심,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 중

2025년 인터브랜드 순위는 단순한 브랜드 평가가 아닌, 자동차 산업 주도권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탄이다.
하이브리드의 현실성과 전기차의 미래 비전, 그리고 감성적인 디자인 요소까지, 소비자의 선택을 사로잡는 브랜드가 살아남는 시대다.
‘전통’은 더 이상 무기가 되지 않는다. 빠른 변화와 확실한 정체성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진짜 전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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