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3시간, 국내에서 가장 큰 호수 따라 걷는 길" 8.5km 출렁다리·숲길 산책 명소

“수몰된 고향의 기억 위로 피어난
푸른 호수길”

충주호 종댕이길 전망대 풍경/출처:충청북도 공식 블로그

충청북도 충주시에는 수몰 마을의 애틋한 이야기를 안고 태어난 특별한 길이 있습니다. 바로 ‘충주호 종댕이길’입니다. 이 길은 충주댐 건설로 인해 물속에 잠긴 마을의 기억과 그 위에 새롭게 피어난 숲길이 어우러져 걷는 이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본래 정선 정 씨의 집성촌이자 시조를 모신 사당이 있는 심항산은 종당산, 혹은 종댕이산이라 불렸습니다. 충주댐 건설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한동안 끊겼으나, 지난 2013년 ‘종댕이길’이라는 이름의 명품 탐방로를 개통하면서 지금은 호수와 바람, 숲이 함께하는 대표적인 힐링 트레킹 코스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물길을 따라 자박자박 걸으며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힐 수 있는 종댕이길의 역사적 배경과 알찬 탐방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7,000여 명의 추억이 잠긴 고향의
얼굴, 충주댐과 충주호

충주호 풍경/출처:충청북도 공식 블로그

충주댐은 1978년 공사를 시작해 1985년에 완공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다목적 댐입니다. 높이 97.5m, 저수량 27억 5,000만 톤 규모로 홍수 조절과 수도권·충청권 용수 공급, 전력 생산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거대한 댐이 완공되면서 종민동, 동량면, 살미면, 산척면 일대의 1개 동, 3개 면, 14개 리에 달하는 마을이 호수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당시 1,236 가구 7,203명 이 살던 집과 학교, 정겨운 골목길이 그대로 물속에 잠겼고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옮겨야 했습니다. 그렇기에 충주호를 바라보는 수몰민들에게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따뜻한 추억이 잠들어 있는 고향의 얼굴이기도 합니다.

피톤치드와 테르펜이 가득한 8.5km
호수 숲길 코스

충주호 종댕이길 숲길/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충주호를 품고 달리는 종댕이길은 총 길이 8.5km 코스로, 완보 시 보통 3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길의 오른편으로는 시원한 충주호를 상시 조망할 수 있고, 왼편으로는 울창한 숲이 좁은 오솔길 형태로 호위하듯 길게 이어집니다.

이 숲길은 공기를 깨끗하게 정화해 주는 피톤치드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테르펜 성분이 가득해 천연 산림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중간중간 다소 가파른 구간이 포함되어 있어 난이도는 중간 정도이지만, 전체적으로 지형이 아기자기하여 아이들과 함께라면 시원한 음료나 간식을 곁들이며 여유롭게 걸어볼 만합니다.

탁 트인 서정적 개방감을 선물하는
제2조망대와 출렁다리

충주호 종댕이길 출렁다리 전경/출처:한국관광공사

숲길을 따라 자박자박 걷다 보면 사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다채로운 조망 명소와 건축물들을 차례로 마주하게 됩니다. 경내에는 팔각정과 육각정 쉼터가 알맞게 배치되어 있으며, 특히 ‘제2조망대’에서 바라보는 충주호는 호수와 푸른 산세가 정직하게 맞닿아 장엄하고도 수려한 풍광을 유감없이 뽐냅니다.

종댕이길의 가장 짜릿한 하이라이트는 단연 ‘출렁다리’ 구간입니다. 가파른 계단인 이른바 ‘깔딱 고개’를 조심조심 지나면 마주하게 되는 이 다리는, 발아래로 투명한 충주호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여 압도적인 개방감을 선사합니다. 다리 위를 건너는 순간 다리가 기분 좋게 흔들리며 묘한 짜릿함을 안겨주고, 호수를 품은 숲길의 독보적인 매력을 가장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게 돕습니다.

다람쥐와 산수국이 반기는
살아 숨 쉬는 생태 탐방로

충주호 종댕이길/출처:충청북도 공식 블로그

자연 원형을 정성껏 보존한 생태 탐방로답게, 종댕이길을 걷다 보면 숲 속에서 귀여운 다람쥐와 청서를 수시로 마주치며 자연과 동화되는 특별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길가 주변으로는 철마다 화사한 꽃들이 피어나 계절의 정취를 직관적으로 더해줍니다.

여름과 가을의 길목에는 은은한 빛깔의 산수국이나 보랏빛 벌개미취가 군락을 이루며 피어나 산책로를 아기자기하게 장식합니다. 숲길 한편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고 있으면, 고요하게 출렁이는 푸른 충주호의 물결과 나뭇잎을 스쳐 온 싱그러운 바람이 지친 어깨를 다정하게 토닥여 주는 듯한 깊은 위로를 받게 됩니다.

마즈막재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합리적인 무료 여행 인프라

충주호 종댕이길 데크로드/출처:충청북도 공식 블로그

충주호 종댕이길은 수려한 대자연의 혜택을 누구나 장벽 없이 누릴 수 있도록 별도의 입장 요금 없이 전면 무료로 상시 개방되어 운영 중입니다. 가장 대중적이고 유연한 탐방의 출발점은 바로 ‘마즈막재 주차장’입니다. 주차료가 전액 무료로 정직하게 운영되고 있어 자가용을 이용해 드라이브 겸 방문하기 아주 편리합니다.

주차장에 차를 안착시킨 뒤 오솔길을 따라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아담한 생태 연못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바로 8.5km 종댕이길 여정의 기분 좋은 시작점 입니다. 경내에는 깔끔하게 관리된 공중화장실과 숲 해설 안내소 등의 편의시설이 동선에 맞춰 짜임새 있게 구축되어 있어 실패 없는 웰니스 여정을 보장합니다.

충주호 종댕이길 이용 정보

충주호 풍경/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소재지: 충청북도 충주시 종민동 일원
이용 시간 / 정기 휴무: 상시 개방 / 연중무휴
입장 요금: 무료
주차 시설: 마즈막재 주차장 이용 가능 (주차 요금 무료)

트레킹 코스 제원: 총 길이 8.5km /
왕복 약 3시간 내외 소요 (가파른 구간 일부 포함)

정석 추천 관람 동선: 마즈막재 주차장 ➔ 생태 연못 ➔ 숲길 ➔ 팔각정 ➔ 제2조망대 ➔ 깔딱 고개 계단 ➔ 출렁다리 ➔ 육각정 ➔ 숲 해설 안내소 ➔ 주차장 복귀

경내 주요 시설: 생태 연못, 팔각정, 제2조망대, 출렁다리, 육각정, 숲 해설 안내소, 공중화장실

보행 안전 및 등산 준비 팁: 종댕이길은 충주호를 바라보며 걷는 힐링 코스이지만, 출렁다리로 이어지는 '깔딱 고개' 계단처럼 일부 가파르고 미끄러운 흙길 구간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발목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구두나 슬리퍼는 피하시고, 반드시 접지력이 좋은 편안한 운동화나 트레킹화를 착용하셔야 안전합니다.

또한 3시간가량 장시간 소요되는 코스인 만큼 걷는 동안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시원한 식수와 가벼운 행동식을 배낭에 미리 지참하시면 더욱 여유로운 숲 속 피크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충주호 종댕이길 전경/출처:충청북도 공식 블로그

물속에 잠긴 옛 마을의 아련한 기억과 호수, 그리고 울창한 숲이 건네는 다정한 위로가 정직하게 공존하는 충주호 종댕이길. 8.5km의 푸른 오솔길을 천천히 걸으며 고요히 출렁이는 호수를 바라보다 보면,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무언가를 채워야만 했던 일상의 조급함이 시원한 바람 속에 말끔히 비워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번 주말에는 사랑하는 가족, 연인의 손을 맞잡고 충주로 차분한 힐링 나들이를 떠나보세요. 출렁다리를 건너며 유쾌한 스릴도 즐기고 제2조망대에 앉아 장엄한 자연을 감상하며,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될 평화롭고 따뜻한 추억을 가득 만들어오시길 바랍니다.

문경새재 도립공원 풍경/출처:문경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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