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에스프레소 본고장' 伊 로마 테르미니역에 첫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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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이탈리아 수도 로마 대중교통의 중심지인 테르미니역까지 진출했다.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스타벅스가 전날 테르미니역 안에 새 매장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2018년 이탈리아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당시만 해도 이러한 이탈리아만의 독특한 커피 문화 때문에 고전할 것이라는 회의론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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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미국의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이탈리아 수도 로마 대중교통의 중심지인 테르미니역까지 진출했다.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스타벅스가 전날 테르미니역 안에 새 매장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테르미니역은 로마의 중앙역으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기차역이다.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로마 여정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새 매장은 식당가가 위치한 2층에 있다. 150㎡의 공간에 소파와 테이블이 비치됐고,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을 충전할 수 있도록 콘센트도 마련돼 있다.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커피점과는 지향점 자체가 다르다. 이탈리아인들이 즐겨 마시는 에스프레소(Espresso)는 영어로 익스프레스(Express), 즉 빠르다는 뜻이다.
커피를 다 마시기까지 두세 모금이면 충분하다. 이탈리아인들은 커피점에 들러 평균 1유로(1천400원) 정도인 에스프레소를 뚝딱 해결한 뒤 일상으로 돌아간다.
이탈리아에서 바에 선 채로 짧은 시간 커피를 마시는 문화가 정착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스타벅스는 단순히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곳이 아니다. 휴식을 하고, 친구와 만나고, 노트북으로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다.
2018년 이탈리아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당시만 해도 이러한 이탈리아만의 독특한 커피 문화 때문에 고전할 것이라는 회의론에 직면했다.
당시 첫 매장을 연다고 발표하자 자국 커피에 대해 유독 자부심이 강한 이탈리아 일부에서는 '스타벅스 보이콧'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커피 시장은 대형 체인이 아니라 가족 경영 등으로 운영되는 개인 카페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8년 첫 진출 이후 스타벅스는 꾸준히 점포를 늘렸고 올해 말까지 이탈리아 내에서 점포 수를 36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스타벅스 테르미니역 2호점도 곧 개장할 예정이다. 2호점은 테이크아웃만 가능하고, 열차 탑승구가 있는 1층에 문을 연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11일에는 로마 시내 중심가인 하원 건물 인근에 첫 번째 로마 매장을 열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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