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감싸줄게”…사회 곳곳 끌어안는 경기청년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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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 사랑을 대신할 순 없지만 저희의 작은 도움이라도 최대한 많이 주려고 합니다."
이호형 경기청년봉사단 이사장은 "유기견 봉사를 나올 때는 버려진 강아지들을 보며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룹홈 아이들, 독거노인분들 등에게도 각각의 봉사 과정에서 느끼는 바가 크다"며 "알맹이 없이 껍데기로만 봉사를 할 게 아니라 '진정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 고민하며 앞으로도 봉사단으로 최대의 지원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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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 사랑을 대신할 순 없지만 저희의 작은 도움이라도 최대한 많이 주려고 합니다.”
화성시 비봉면의 한 유기견보호소에서 연령도, 성별도, 품종도 제각각인 50여 마리의 유기견이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비가 오던 이달 말, ‘반가운 청년들’이 밀려오자 크고 작은 유기견 모두가 애타게 달려들며 환영 인사를 전했다.
헤드헌팅 회사 대표, 공기업 PD, 의류회사 직원 등 다양한 직업인으로 구성된 13명의 청년들은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탕도 마다하지 않고 견사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쉴 틈 없이 유기견들이 안기러 올 때마다 우비가 찢어지고 옷이 지저분해졌지만 상관 없다는 듯 웃어보였다.
밥그릇과 배변통을 설거지하고, 사료 및 물품을 정리하고, 연말엔 연탄을 기부하는 등 이 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횟수만 1년에 최소 3번이다.
유기견을 보듬어주던 배준호 씨(26)는 “1년째 봉사에 함께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강아지를 무척 좋아하는 데다가, 사람들에게 버려진 유기견들이 안쓰럽기도 해서 도와주려는 마음으로 참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청년들은 지난 4월엔 북한이탈주민을 위해 밀키트를 만들었고, 6월엔 경기도 내 무연고자를 위한 공영장례를 치렀고, 7월엔 대학교나 산 등지에서 플로깅(plogging·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독거노인을 위한 반찬 배달, 사랑의 헌혈 릴레이 등 지역사회의 여러 그림자 속에 뛰어들었다. 늘 ㈔경기청년봉사단이라는 이름과 함께였다.
지난 2020년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발을 뗀 ‘경기청년봉사단’은 경기도 내 20~35세 청년들이 활동하는 봉사단이다. 오로지 ‘봉사의 매력’에 빠졌다는 공통점만 가지고 경기 남·북부의 다양한 봉사처를 찾아나선다. 주요 봉사자는 60여 명이지만 저마다 친구, 가족, 연인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아서 실제 봉사 인원은 유동적이다.
당초 봉사단은 2014년 안산지역 직장인·사업자의 친목 도모를 위한 모임이 발단이었다. 온라인에서 속속 모이다가 점차 생산적이고 보람찬 일을 하자면서 ‘봉사단’으로 변하게 됐다.
올해로 ‘모임’과 ‘봉사’ 10년차,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기인데 그동안 수많은 성과를 인정 받았다. 경기도의회의장 표창장(2020년 12월), 경기도지사 표창장(2022년 11월), 국회의원 표창장(2022년 12월, 2023년 6월·11월) 등 사회 곳곳에서 경기청년봉사단을 주목했다.
향후 이들의 바람은 ‘사회적 울림’이다.
이호형 경기청년봉사단 이사장은 “유기견 봉사를 나올 때는 버려진 강아지들을 보며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룹홈 아이들, 독거노인분들 등에게도 각각의 봉사 과정에서 느끼는 바가 크다”며 “알맹이 없이 껍데기로만 봉사를 할 게 아니라 ‘진정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 고민하며 앞으로도 봉사단으로 최대의 지원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채령 기자 cha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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