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골프 GTI 380 에디션 출시..굿바이 수동변속기

폭스바겐 골프 GTI 380

2025년부터 폭스바겐 골프 GTI에서 더 이상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없게 된다. 골프 GTI는 1976년 첫 등장한 이래로 전륜구동 핫해치의 상징으로 자리 매김했다. 핫해치의 상징적인 존재인 만큼 마니아들의 수동변속기 사랑이 유별나 현행 8세대까지 수동변속기를 제공해왔다. 약 46년 만에 수동변속기 옵션이 사라지는 것이다.

문제는 유로 7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되면서다. 올해 6월부터 “수동변속기 옵션이 단종될 수 있다”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 수동변속기와  7단 DCT를 탑재한 골프 GTI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각각 162g/km, 160g/km였다. 수동변속기를 탑재한 차량이 2g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미세한 차이지만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배출가스 할당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과거에는 “수동변속기는 효율성이 좋다”라는 공식이 먹혀 들었다. DCT를 비롯해 자동변속기 기술이 날로 좋아지면서 옛말이 됐다.

폭스바겐은 골프 GTI의 수동변속기 옵션이 사라지기 전에 수동변속기의 유산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 에디션을 출시하기로 했다. 바로 폭스바겐 골프 GTI 380 에디션이다. 380은 현 세대 GTI의 내부 개발 코드를 의미한다.

폭스바겐 골프 GTI 380

해당 에디션은 6단 수동변속기 탑재 모델에 적용할 수 있다. 기본이 되는 S 트림부터 SE 그리고 최상위 트림인 아우토반까지 적용이 가능하다. 추가 비용은 2000달러(한화 약 264만원)다. 해당 에디션을 선택하면 루프와 미러 캡을 유광 블랙으로 도색한다. 동일한 색의 19인치 휠, 골프공 모양의 기어 노브를 제공해 특별함을 더한다.

2025년부터는 골프 GTI의 수동변속기는 사라지고 7단 DCT 단일 옵션으로만 나온다. 이는 한 단계 위의 골프 R에도 적용되는 사안이다. 이로서 전륜구동 핫해치 가운데 수동변속기가 남아있는 모델은 토요타 GR 코롤라, 혼다 시빅 타입R, 현대 아반떼 N 등이다.

핫해치의 상징인  골프 GTI가 내연기관 모델로 여전히 남아 있다는 사실에 기뻐해야 하지만, 수동변속기 단종으로 자동차 마니아의 가슴 한구석이 허전해지는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폭스바겐은 제타 GLI에서도 수동변속기 옵션을 단종할 계획이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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