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위원 출신이 강의·교재 개발” 홍보 열 올리는 학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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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한국교육과정평가원) DNA 그대로! 출제 공정은 흉내 낼 수 있어도 그 깊이는 다릅니다.'
수도권 한 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 출신인 B씨는 수능 출제위원뿐 아니라 중·고교 교과서 심의위원으로도 활동한 적 있다.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수능뿐 아니라 고교 입시 단계에서부터 출제위원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
수능 출제위원 출신과 사교육계 '이권 카르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지만 정작 수험생과 학부모는 대입 정보를 얻기 위해 사교육에 더 의존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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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교사·교수 앞세워 수강생 모집
학부모 “부담돼도 월 수백만원 지출”
교육당국, 제한된 입시 자료만 공개
학원가선 킬러문항 배제 내심 반겨
‘평가원(한국교육과정평가원) DNA 그대로! 출제 공정은 흉내 낼 수 있어도 그 깊이는 다릅니다.’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수능뿐 아니라 고교 입시 단계에서부터 출제위원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 대치동의 한 학원에서는 ‘출제위원이 직접 해설하는 강의’라며 과학영재학교 입학 전형 대비 강좌를 홍보하고 있다. 영재학교 전직 교장·교감과 입학시험 출제자가 직접 개념과 풀이 해설을 진행한다는 캠프는 1회 참가비가 30만원에 이르렀다.
수능 출제위원 이력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마케팅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입시연구기관 이모 소장은 이날 통화에서 “수능은 한두 명의 교수·교사가 내는 게 아니라 꽤 많은 수의 위원이 참여한다”며 “출제위원이라도 전체 출제 경향을 알 수는 없다”고 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출제위원 타이틀에 혹할 수 있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수험생들의 사교육 의존은 수능 출제당국의 ‘깜깜이 정보공개’ 기조와 맞닿아 있다. 평가원은 수능 선택과목별 유불리 가능성을 인정하고도 6·9월 모의평가나 11월 본수능의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분포를 공개하지 않았다.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한다는 취지에 벗어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수험생들은 자기네 수강생의 성적표를 바탕으로 표준점수를 분석해 공개하는 대형 입시학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정책이 발표되면 원론적인 내용이 중심이 되다 보니 학부모들은 이걸 풀어서 설명해 줄 사람을 찾는다”며 “출제위원 마케팅이 과한 부분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학부모들 수요는 늘 있다”고 자신했다.
윤준호·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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