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2월, 서울 세종대로 한복판에서 특별한 행진이 펼쳐졌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 조선인의 유골 74위가 80년 만에 고향 땅을 밟는 자리였다.
일본 오사카 통국사에 모셔져 있던 이 유골들은, 국가 총동원령이 선포된 1938년 이후 일본 오카야마로 끌려가 생을 마감한 이들이었다.

가족을 두고 떠나야 했고, 전쟁이 끝난 뒤에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긴 세월을 타국의 흙 속에 묻혀 있었다.

그날 행진의 선두에는 뜻밖의 얼굴이 있었다. 바로 배우 박성웅이었다.
그는 유족이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들의 ‘상징적 상주’로서, 봉환단 가장 앞에서 상여 소리에 발걸음을 맞췄다.

검은 양복을 입고 머리를 단정히 빗은 채, 표정은 엄숙했고 눈빛은 깊었다.
유골을 향한 그의 시선에는 연기 속에서 보여주는 강렬함과는 또 다른, 묵직한 경건함이 담겨 있었다.


박성웅은 단순히 참석만 한 것이 아니었다. 추모식 사회까지 재능 기부 형태로 맡아, 장례 절차가 끝까지 품격 있게 진행되도록 힘을 보탰다.
그는 한 마디의 과장도 없이, 차분한 목소리로 희생자들의 사연을 전했고, 마지막 순간까지 그들을 기렸다.


유골 봉환 사업은 남북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등과 함께 추진한 ‘제1차 조선인 유골 봉환 남북 공동사업’이었다.
시민 수백 명이 함께했지만, 대중의 시선은 유난히 박성웅에게 오래 머물렀다.
유명 배우라는 이유만이 아니었다. 그는 그 자리에 ‘유명인’이 아니라 ‘상주’로 섰고, 그 마음은 행렬의 공기를 달라지게 만들었다.





그의 진심 어린 행보는 올해 광복절에도 이어졌다.
박성웅은 8월 15일, 광복 75주년 특집 콘서트 〈당신이 대한민국입니다〉의 단독 MC를 맡아 또 한 번 의미 있는 목소리를 전했다.
과거의 아픔을 잊지 않고,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을 시청자들과 함께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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