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서 거센 파도에 어선 전복…선장 실종, 외국인 선원 3명 구조

여수해경, 이틀째 수색

지난 1일 오후 7시20분쯤 전남 여수시 삼산면 소거문도 북동쪽 1.8km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돼 해경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여수해경 제공.

전남 여수시 소거문도 해역에서 거센 파도에 어선이 뒤집히면서 선장이 실종되고 외국인 선원 3명은 구조됐다. 해경은 실종된 선장을 찾기 위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여수해양경찰서는 2일 “소거문도 해역에서 어선이 전복되면서 실종된 선장을 찾기 위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4t급 어선 A호는 지난 1일 오후 7시20분쯤 여수시 삼산면 소거문도 북동쪽 1.8㎞ 해상에서 전복됐다.

어선에 타고 있던 베트남 국적 선원 3명은 구조 요청을 받은 인근 어선에 구조됐다. 하지만 선장은 실종 상태다.

여수해경은 신고를 접수하고 경비함정을 현장에 급파, 선체 내부 등을 수색했지만 실종된 선장을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은 경비함정 7척과 민간 어선 3척 등을 동원해 사고해역 9.2㎞ 반경을 5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 중이다.

생존 선원들의 진술에 따르면 사고는 거센 파도가 배 위까지 덮쳐 선체 내부에 바닷물이 차오르면서 발생했다. 선원들은 “선실까지 바닷물이 차올라 밖으로 나왔으며, 선장이 통신기로 주변 어선에 도움을 요청하던 중 왼쪽으로 급격히 기울면서 전복됐다”고 말했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사고 당시 좋지 않은 기상 등의 이유로 선체 내부에 물이 차면서 배가 뒤집힌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실종된 선장을 찾기 위해 수색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