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카메라 좋아하는 아저씨야. 잘 부탁해.

조회 12024. 11. 28.

살아오면서 디지털 사진만 하다가

최근에 필름 사진에 취미가 들어버린 필린이야.

사진 생활은 언제나 혼자서 해왔는데

요즘은 뭔가 외로운 느낌이 들더라구.

유튜브 보니까 사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재밌게 노는거 보니까 즐거워 보여서 부럽기도 하고 

그러더라.

그래서 그런 즐거움 느껴보고 싶어서

같이 사는 양반 카메라 사줬는데

딱히 신나 하진 않아서 좀 아쉬워.

대신에 이젠 온라인 같은것도 좀 해볼까 하고

들어와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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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라이 35 SE + Ultramax 400

할머니한테 물려받은 롤라이35SE

제습함에 고이 모셔뒀다가 근래에 필름에 관심이 생겨서 꺼내봤어.

낮이야 조리개 조이면 되는데 밤 되면 정말 힘들더라구...

이정도 크기의 작은 RF 카메라가 하나 더 사고 싶어지게 만들고 있어.

캐논 g3 ql17 가격도 착하고 화질도 비슷할거 같아서 사고 싶어진다.

미놀타 하이매틱 7s2 라는 녀석도 좋아보이는데 

둘 중 더 작은 녀석이 뭔지 알려줄 친구 있을까?

롤라이가 크기가 작아서 너무 좋은데 목측이 쉽지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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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3cx + CF 80mm + 프로비아 100F

이건 유튜브 보다가 급 궁금해져서

렌탈샵에서 빌려서 한번 찍어본 핫셀 중형 필름.

해보지 말았어야해. 

"후회하고 있어요."

워낙에 이렇게 오밀조밀하고 단단한 느낌의

포터블 기기를 좋아하는데 취향을 타버리고 만것이야.

빌린 카메라는 스플릿 스크린도 없는 파인더라서

이걸 사봤자 뭘 할 수 있겠냐 싶었는데...

막상 정보를 찾아보니 촛점 맞추는 

스크린이 있는 버전이 있다더라고.

궁금해 하지도 말고,

알아보지도 말았어야해.

렌탈한 카메라를 반납한 날, 충무로에서

지갑을 도둑맞아 버렸지 뭐야.

그래도 마음만은 가볍고 즐겁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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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카 + 50mm lux

필겔이랑 맞진 않지만 같은 구도로 핫셀로 찍은걸

아직 현상하러 가지 못해서 대신 올려봤어

단풍이 3가지 색상 모두 있는게 이쁘더라구.

녹색, 노랑색, 빨강색.

지구가 진짜로 많이 아픈건지, 아니면 매년 이랬지만

내가 무심해서 지나쳤는지 모르겠지만 

단풍색이 3가지인건 몰랐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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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름겔

살아오면서 필름이란거랑 친하지 않았고

애초에 내가 카메라를 쥐기 시작할 때에도

주류는 디지털 이었으니까 내가 이걸 할 생각도

못했었다. 평소에 알고 있던 필름의 추억도 모두

네거티브 필름이라, 현실하는 사진이 이쁜것도 모르겠고

색감이야 raw 보정으로 내 맘에 들 만큼은

뽑아낼 수도 있어서 그런지 색에 대해서도

단 하나의 호감도 없었거든.

시간도 오래걸리고, 사진 정보도 남지 않고. 

돈도 많이들고. 2024년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나에겐

필름 자체를 해볼 생각조차. 뇌속 모든 공간을 뒤져도

이걸 할 동기가 털 끝만큼도 없었는데. 

 

"슬라이드" 필름 

이게 나를 치어버렸어.

길가다가 갑자기 교통사고 난것처럼 말이야.

모든게 뒤바뀌는 경험이었어.

 

디지털 사진이 뭔가 가짜 같은거야.

포토샵도 충분히 할 줄 알고,

라룸도 충분히 만질 줄 알고,

개발자이다 보니까 최근 it 트랜드 볼 수록

데이터는 너무나 가볍고, 

알아차리기도 전에 변조되기 쉽고,

사라지기 쉬운 녀석들 같이 느껴진다.

나스에 백업해둔 몇 테라바이트나 차지하는

나의 수 십만장의 근 10년간 사진보다 

최근에 찍은 슬라이드 필름 하나가 더

오래 남겨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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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구들

요건 그냥 나의 소중한 컬렉션... 

캐논은 내껀데 내꺼아닌 녀석.

저 녀석은 종종 이질감 느끼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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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

나는 사진에 대해서 

전체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더 매운(?) 쪽으로만 가는 것 같아 ...

친한 사람들은 그다지 같이 즐겨주진 못하더라구..

사진 그게 뭐라고 그러면서

무거운걸 그리 들구 다니냐는데...

수동카메라 하나씩 돌리고 조여가면서 

생각하면서 실수해가면서 하는거 즐겁지 않아?

다들 수동카메라 만져보라고 하면 정색하면서 싫어하더라.

머리아프다고. (머리아픈게 있나? 싶긴한데)

근데 이런거 같이 즐겨줄 사람이 

별로 없어 종종 세상에 이런 

이상한사람은 나뿐인가 싶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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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 앞으로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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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나저나 핫셀에 디지털백 물리고 싶은데 너무 비싸더라... 

정말 열심히 모아도 힘들겠어. 근데 참기 너무 힘들다 (안참아도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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