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A850)와 NX300 만 10년 넘게 사용해오다 나이가 드니 취미도 없고
삶이 무료해서 오랜만에 사진에 취미를 가져보고자 A7m3를 중고로 구매했습니다.
주요 촬영대상은 아이들인데, 카메라를 바꾸고 나서는 예전처럼 인물에 중앙 초점을 맞추고
구도 이동, 혹은 검출력 떨어지는 주변 측거점 변경 등으로 사진을 찍을 필요 없이,
eye af 만으로도 칼핀에 선명한 사진들을 찍을 수 있어 신세계이긴 하네요.
nx300 에서 터치 af및 터치 촬영만으로도 충분히 좋긴 했습니다만 풀프레임의 갈증이 해소되지 않아
본격적으로 많이 쓰진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만 컷 조금 넘어 고장이 나버려서..)
그래서 최근까지도 대부분의 사진을 A850으로 찍다보니 첨엔 바뀐 환경이 좋긴 한데,
최금 낯설다? 그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요 며칠 촬영을 하다 보니, 아,,, 아무래도 적응이 쉽지 않습니다.
많이 사용들 하시는 AF-C + 와이드 초점 영역으로 찍으니 괜히 찍는 맛이 없고 (소리가 안나네요..)
너무 잘 찍히니 그냥 폰카로 찍는 느낌이랄까요. 예전에는 실내 사진에서 수동으로 겨우 ISO 800 올릴걸
ISO 400으로 세팅하고 촬영 자세에 좀 더 신경쓰자는 생각으로 긴장하면서 찍었다면 최근 미러리스는
그냥 AUTO ISO로 설정하면 깔끔한 결과물을 보여 준다는게 놀라우면서도 심심하달까요?
예를 들어
예전 > 고ISO 촬영(최대한 낮은 감도에서 손각대 능력을 최대화) -> 컴퓨터전송
1) 생각보다 노이즈가 없다 -> 카타르시스!
2) 노이즈가 꽤 보이면 노이즈감소 보정 -> 결과물이 괜찮으면 -> 카타르시스!
현재 > 자동 ISO 찰영 -> 끝 (노이즈에 신경 안씀)
더 찍다 보면 적응을 하겠지만,
'재미없다' 라는 느낌은 그냥 사진촬영 자체가 재미가 없어진 건지, 바뀐 촬영 환경이 영향을
미치는건지 우선 다음주 에는 다시 A850을 들고 나가 찍어 볼 생각입니다.
물론 미러리스로도 똑같이 촬영 할 수 있는데, 확실히 다른 느낌이 있네요.
단순히 불편한 것에 대한 그리움? 향수? 그런건 아닌데요..
그냥 옛날 카메라 감성에 젖어있는 아재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 같은 분이 또 계실까요?
촬영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촬영 자체가 재미가 있었던 과거의 향수를 잊지 못하겠네요.
물론 야간 사진의 품질 때문에 최근 기종을 써야겠지만 대낮에는 무겁고 큰 예전 카메라가 아직은 좋은데..
(아직 미놀타의 A-7,A-9 의 디자인을 가장 사랑하는...) 이제 이런 큰 카메라에 막 큰 렌즈를 들고
시대에 뒤떨어져 보이고 뭔가 모르게 눈치도 보이고 솔직히 좀 무겁기도 하고, 들고 다니기 부담스러운건
사실입니다. 물론 머지 않은 시간 내에 적응은 하겠지만, 현재 제 심경이랑 비슷한 분, 공감해주실 분 계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