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만큼 눈부신 롯데 158km 에이스의 인성 "노진혁 실책? 오히려 감사함 전하고파" 왜?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제레미 비슬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좋은 평가들이 이어졌던 대로 위력적이었다.
비슬리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시즌 2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91구, 2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3시즌 동안 몸담았던 비슬리는 올 시즌에 앞서 롯데와 총액 1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한신과 결별한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아시아 문화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비슬리는 한국에서 뛰어보기로 결정했다.
단순히 아시아 문화를 좋아해서, KBO리그에 입성한 것은 아니다. 그만한 실력도 갖추고 있다. 최고 158km의 패트스볼와 스위퍼를 앞세워 지난 2014년 한신에서 비슬리는 8승을 수확하기도 했다. 이번 스프링캠프 내내 롯데 포수들은 엘빈 로드리게스와 비슬리를 향한 칭찬을 쉴 틈 없이 쏟아냈었다.


이는 립 서비스가 아니었다. 비슬리는 시범경기 2경기에서 10이닝을 던지는 동안 실점은 4점에 불과했고, 1승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이날 비슬리가 삼성을 상대로 정규시즌 데뷔전에 나섰고, 실책으로 인해 급격하게 투구수가 불어나고,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비슬리는 1회말 김성윤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지만,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삼성 타선을 묶어내며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2회 르윈 디아즈와 김영웅을 상대로 각각 삼진을 뽑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매듭지었고, 3회에는 류지혁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무실점을 기록하더니, 4회 다시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순항하던 비슬리의 첫 실점은 5회였다. 비슬리는 5회 1사 1루에서 류지혁에게 1루수 방면에 땅볼을 유도했는데, 이때 병살을 시도하던 노진혁의 송구 실책이 발생하면서, 모든 주자가 살아나갔다. 이후 비슬리는 강민호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으나, 이어 나온 김지찬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이재현에게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까지 기록했다.
계속되는 만루에서 비슬리는 김성윤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으나, 실책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투구수가 불어난 탓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도전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으나, 롯데가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그대로 승리와 연결되면서 첫 승을 수확했다.


정규시즌 첫 등판은 어땠을까. 비슬리는 "계획한 대로 마운드에서 보여줄 수 있어서, 한국에서의 첫 등판은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5회에 위기 상황이 있었다. 승부처라고 생각해서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이 이어서 나오면서 실점을 하게 됐다.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자 유강남과 소통하면서 볼배합에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비슬리는 노진혁을 감쌌다. 그는 "5회 실책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책은 경기의 일부분이고, 그것을 이겨내는 것은 투수의 몫이다. 우리 팀 야수들이 최고라고 믿는다. 노진혁은 오늘 홈런을 쳐서 추가점을 뽑아줬다. 오히려 노진혁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다"고 되려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비슬리는 "지금은 차분히 리그에 적응을 해 나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급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차분하게 등판 전 생각 했던 부분을 최대한 마운드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며 "오늘 등판을 통해 배운 부분이 있고, 다음 등판 전까지 다시 준비 해야할 부분이 있다. 오늘 경기를 돌아보며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하고, 상대 타자 공부를 열심히 해서 다음 등판 때까지 남은 시간 준비 잘 하겠다"고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