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원도심 친수공간과 만수천•승기천 복원에 거는 기대 (1)

물은 인간과 생명의 원천이며, 수변 공간은 인류 문명의 시작이면서 생태계를 지속시킨 원동력이다. 수변 공간은 녹지와 함께 도시의 숨통 역할을 한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아름답고 활력 있는 유명한 도시는 수변 공간이 빼어나다. 오래됐거나 신도시거나 수변 공간은 도시를 풍성하고 풍요롭게 만든다. 처음부터 인간이 수변 공간에 삶터를 잡기도 하지만 수변 공간이 사람과 경제를 이끄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비류가 미추홀에 터전을 잡고 제대로 국가를 유지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큰 강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듯이 도시 형성과 발전에 수변 공간은 매우 중요하다. 1기 신도시 중 분당은 도시 중앙에 탄천이 흐르고 일산은 호수공원이 있어서 다른 신도시에 비해 경쟁력을 가졌다. 또 송도국제도시보다 청라국제도시가 가진 장점 중 하나는 청라에 심곡천과 공촌천이 흐르고 있다는 것이고, 특히 청라호수공원 면적은 송도센트럴파크의 2배이며 호수 면적도 청라가 더 크다.
수변 공간은 강이나 중소 하천, 실개천, 운하(수로), 호수 및 바다 등 다양하다. 도심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것은 중소 하천이다. 인천에는 국가하천이 아라천 및 굴포천(34㎞), 지방하천 30곳(106㎞), 군·구 소하천 113곳(159㎞)이 있다. 하천 유형은 방재, 생태, 방재·주운, 방재·생태, 방재·복개, 방재·선도 등으로 하천정비기본계획이 완료·수립된 것도 있고 진행 중인 것도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변 공간은 많지만 한강처럼 큰 라인강, 템스강 등의 사례는 별도로 하더라도 작은 하천으로 청계천의 모델이 된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리버워크, 일본 구라시키강 등의 수변도시 설계는 매우 돋보인다. 국내에서도 청계천, 양재천, 탄천, 부천 심곡천 등이 성공 사례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인천시는 5대 하천(승기, 굴포, 장수, 나진포, 공촌)의 자연생태 복원을 추진하는 사업을 발표했는데 수질 개선 및 생태계 복원, 시민 친수 공간 조성, 제방 보강을 포함하고 있으며 굴포천처럼 이미 준공을 앞둔 것도 있다. 그러나 원도심 활성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하게 될 복개하천 복원에 대한 언급이 없어 아쉽다. 청계천처럼 원도심 활성화에 복개하천 복원사업은 매우 중요하다. 미추홀구가 몇 년 전 승기천 상류인 인주대로 용일4거리~승기4거리 2.1㎞ 구간의 복원사업을 추진하면서 '승기천 물길이음 사업화 방안 수립과 타당성 조사 용역' 등 몇 번의 용역을 발주했으나 좀처럼 진전이 없어 실망스럽다.
남동구는 만수천 복원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복원 구간은 만수동 909~수산동 2의 32로 이어지는 하천으로, 과거 복개돼 주차장으로 사용된 이후 하천 기능을 잃어 재해 예방 및 도심 속 친수 공간 확보 측면에서 복원이 시급한 지역이다. 소하천 지정 고시 이후의 후속 작업도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승기천 복원과 마찬가지로 주차장 확보 및 교통처리, 유지용수 문제 등의 해결이 매우 중요하다.
만수천 복원도 매우 중요하지만 3기 신도시 사업 중 하나인 '구월2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의 지구 내 승기천과 소하천의 역할에 대한 구의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승기천은 장수천과 합류하는 중요 하천으로 승기천을 중심으로 하는 수변 공간 설계에 의견을 내야 한다. 하천이 있다는 것은 주변이 저지대여서 폭우 시 통수 기능이 제대로 발휘돼 재해가 없도록 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승기천은 물론 지구 내 실개천까지 최대한 활용한 친수 공간 설계는 구월2지구 성공에 큰 기여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변도시가 단순히 하천을 정비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고 주변의 물리적 환경과 문화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지원과 함께 가장 중요한 것은 행정의 적극적인 자세와 예산 확보를 위한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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