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성공의 상징’으로 불리던 제네시스 GV80이 중고차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출시 당시 8천만 원을 넘기던 이 프리미엄 SUV가 이제는 절반 가격으로 현실적인 선택지가 됐다. 과거 신차 전시장에서나 볼 수 있던 모델이, 이제는 중고차 플랫폼에서 직장인들의 ‘관심 1순위’가 되고 있다.
9천만 원의 상징, 이제 4천만 원대 현실 SUV로
2020년 첫 출시된 GV80은 제네시스의 첫 SUV로, 웅장한 차체와 정숙한 주행감, 고급스러운 실내로 큰 인기를 얻었다.
당시 2.5 가솔린 모델은 6천만 원대 중반에서 시작했고, 3.5 터보 AWD 풀옵션은 8천만 원을 넘겼다. 옵션을 더하면 9천만 원 가까워 사실상 부자들의 차였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2020년식 GV80 3.0 디젤 AWD 모델은 주행거리 14만km 내외 기준 3,500만~3,900만 원에 거래된다.
신차 대비 절반 수준이다. 2021년식은 4,500만 원 안팎, 관리 상태가 좋은 차량은 여전히 높은 시세를 유지한다. 반면 2022년식 신차급 모델은 8천만 원대 후반까지 올라 신차와 가격 차가 크지 않다.
가솔린 모델은 2.5T 2WD가 4천만 원대 초반, AWD는 5천만 원대, 3.5T AWD는 4,900만~5,300만 원 수준이다. 무사고 차량에 제조사 보증이 남은 모델은 신차 대체 수요로도 인기가 높다.
수입 SUV 부럽지 않은 주행감, 여전한 ‘프리미엄의 품격’
GV80이 여전히 프리미엄 SUV로 평가받는 이유는 성능과 품질 덕분이다.

5미터에 가까운 차체에서 오는 넓은 공간, 전자제어 서스펜션의 부드러운 승차감, 380마력의 3.5 터보 엔진이 만들어내는 힘은 수입 SUV 못지않다. 풍절음 억제와 진동 저감 기술로 정숙성도 뛰어나다.
실내 역시 리얼 우드, 나파가죽, 14.5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 등으로 고급감을 유지한다. 통풍·열선 시트, 2열 전동 조절, 서라운드 뷰, 원격 주차 보조 등 옵션은 여전히 중고차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다.
SUV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GV80은 ‘체면과 실속’을 모두 잡은 모델로 재평가되고 있다. 초기형은 감가가 안정돼 관리만 잘하면 되팔 때 손해도 적다.
과거 상류층의 상징이던 GV80은 이제 실속형 소비자들에게 현실적인 프리미엄 SUV로 자리 잡았다. 신차의 절반 가격으로 제네시스 감성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