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주담대 더 오른다..'영끌족' 곡소리 어쩌나

정소양 2022. 9. 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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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고금리가 결국 연 7%를 넘어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따라 한은도 기준금리 인상 폭을 크게 가져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남은 한은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말 8%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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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형 주담대 금리 상단 7% 진입…연내 8% 전망도 나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8일 기준 연 4.73~7.281%로 상단 금리가 7%를 넘어섰다. /윤정원 기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고금리가 결국 연 7%를 넘어섰다. 올해 안으로 8%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은 차주)' 등 차주들의 이자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73~7.281%로 상단 금리가 7%를 넘어섰다.

이는 혼합형 주담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가 전 거래일보다 0.334%포인트 급등한 5.129%까지 치솟은 영향이 컸다. 금융채 5년물이 5%대에 진입한 것은 2010년 7월 이후 약 12년 만이다. 통상 은행채 금리는 국채 금리를 따라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3회 연속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데다,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예고하면서 채권 금리가 치솟은 것으로 해석된다.

신규 코픽스(COFIX·자본조달비용지수)를 준거금리로 삼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7%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4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4.40~6.828%로 집계됐다.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차주들의 부담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예컨대 은행에서 3억 원(30년 만기, 원리금균등 조건)을 변동형 주담대로 빌렸을 경우 금리가 3%일 때는 월 126만 원을 납입하면 된다. 그러나 7%로 오르면 상환해야 할 원리금은 199만 원까지 늘어난다.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은행권에서는 올해 안으로 주담대 금리가 8%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제는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앞서 미 연준이 9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밟자 한은도 기준금리 인상 폭 0.25%포인트에 변화를 예고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2일 "미 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 기대가 바뀌었다. 이로 인해 물가 등에 어떤 영향을 줄지 검토해서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은이 '빅스텝(한 번에 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담대 금리 역시 연내 8%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분이 고스란히 반영될 때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연 8% 선을 넘을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따라 한은도 기준금리 인상 폭을 크게 가져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남은 한은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말 8%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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