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기 내내 승승장구하던 LG 트윈스가 후반기 들어 최악의 부진에 빠지며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후반기 시작 후 16경기에서 단 3승(13패)을 거두는 데 그치며 5위 KIA 타이거즈와의 게임 차가 단 2경기까지 좁혀졌다.
이 과정에서 염경엽 감독의 고집스러운 주전 믿음 야구가 도마 위에 올랐으며, 과거 주전 몰빵을 하지 않겠다던 그의 발언과 상반된 행보가 팬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후반기 들어 리그에서 가장 저조한 승률을 기록 중인 LG는 최하위권 팀들을 상대로도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며 가을야구 턱걸이마저 위협받고 있다.
백업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도 곧바로 주전 선수들에게 기회를 돌리는 염경엽 감독의 용병술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다.
성적이 추락하는 와중에도 벤치의 유연함이 실종되면서 팀 전체의 활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지난 우승 시즌 전, 염경엽 감독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주전 몰빵 야구를 지양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인터뷰와 라인업 운용을 살펴보면 박해민과 오지환 등 베테랑들을 부진 속에서도 끝까지 고정 주전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하고 있다.
수비와 타격 모두에서 아쉬움을 노출하고 있는 오지환 등을 무조건 감싸 안는 모습은 팬들로 하여금 과거의 말을 지키지 않는다며 거센 비판을 쏟아내게 만드는 도화선이 되었다.

홍창기와 문성주 등 핵심 타자들마저 거듭된 부진으로 팬들의 실망을 키우고 있지만, 코칭스태프는 여전히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새로 합류한 카라스코의 등판 경기를 제외하면 승리를 담보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철저한 성적 중심의 유연한 라인업 개편 없이는 현재의 추락을 막아내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말과 행동이 다른 사령탑의 고집 속에서 LG 트윈스는 지금 가을야구 탈락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이름값에 의존하는 주전 야구를 내려놓고 현재 가장 좋은 컨디션을 가진 선수들을 중용하는 결단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과연 LG가 남은 시즌 동안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