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다시 큰 변화,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 선임 기대와 위기 사이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약 50일의 사령탑 공백 끝에 새 감독을 맞았다. 흥국생명이 선두로 나선 가운데 유럽 유명팀을 이끈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53·이탈리아)과 계약을 공식 발표하며 기대감이 높아진다. 흥국생명의 외인 사령탑 선임은 멀게는 팀의 장기적인 플랜이면서도, 당장은 정규리그와 함께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노린 승부수다.
그렇지만 우려도 없지 않다. 시즌 막바지인데다 현재 팀이 너무 잘 나가고 있어서다. 김대경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흥국생명은 2위를 잘 수성했고, 선두 현대건설이 부상 등으로 주춤하면서 추월 기회를 잡았다. 지난 15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승리하며 선두로 도약한 흥국생명(승점 66점·22승7패)은 19일 GS칼텍스전까지 2연승, 2위 현대건설(승점 62점·21승8패)과 거리를 벌렸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에서 매 경기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9일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아본단자 감독은 비자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팀을 지휘한다.
어느 지도자든 초반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어떻게 팀에 녹여낼지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시즌 막바지에 온 아본단자 감독에겐 현실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게다가 문화도 낯선 외국인 사령탑이라는 점에서 걱정의 시선이 없지 않다.
다만 흥국생명에는 김연경이라는 존재가 있다는 점이 아본단자 감독에겐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연경과 아본단자 감독은 페네르바체에서 감독, 선수로 인연이 맺은 적이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시즌 새 감독님과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도우미를 자처한 김연경은 “시스템적으로 많이 바꿀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한국 스타일에 잘 적응하도록 중간에서 역할을 잘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포스트시즌 부담감을 내려놓은 김 대행은 “(시즌이 끝나기 전)아본단자 감독님이 오셔서 다행이다. 남은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대행은 또 “시간이 많지 않아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하지는 못했는데, 전부터 흥국생명 경기를 많이 봐 어떻게 팀이 흘러가는지는 알고 계신다”며 “다시 코치로 돌아가면 선수 파악 등 감독님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지난 1월2일 권순찬 감독을 경질했을 때도 2위였다. ‘봄 배구’ 경쟁에 악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구단의 선수 기용 개입설로 확대되면서 시끄러웠고, 감독 공백 상황이 50일 가까이 이어졌음에도 위기를 잘 극복했다. 유능한 새 감독을 데려왔지만, 결승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시즌 도중 새 감독 부임이 작지 않은 변화라는 점에서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노리는 흥국생명이 받아들 결과가 주목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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