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지금이다"... 트럼프 이란 발표 시점, 귀신같은 증시 타이밍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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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관련한 중대 발표를 뉴욕증권거래소의 개장과 마감 시간에 교묘하게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CNN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시 의사결정 동기가 국가 안보보다는 금융시장 안정 혹은 지수 관리에 쏠려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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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증시가 문을 닫은 지난 21일 토요일 저녁,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내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시설을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증시 개장 직전인 23일 월요일 아침, 돌연 협상에 진전이 있다며 시한을 5일 더 연장했다.

이란 측이 미국과 대화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음에도, 이 발표 덕분에 하락을 예고했던 미 증시는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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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증시 맞춤형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관세 부과로 주가가 폭락하자 장 개시 직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지금이 매수 적기라는 글을 올렸고, 당일 오후 관세 유예를 발표하며 주가를 급반등시켰다.

그린란드 점령 발언이나 관세 부과 시점 역시 철저히 주말이나 장 마감 직후에 이루어지는 등 금융시장의 충격을 조절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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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9일,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대체로 완료됐다고 말해 증시 반등을 이끌어냈으나, 같은 날 장 마감 후 행사에서는 아직 충분히 승리하지 못했다며 상반된 메시지를 던졌다.

CNN은 이를 두고 메시지 전달이 일관되게 비일관적이라고 평가하며, 이러한 혼선이 오히려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대통령의 발언에 시장이 종속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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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 연기 발표가 나온 23일, 뉴욕 증시는 공포를 씻어내고 급등했다.

다우지수는 1.38% 오른 46,208.47에 마감했으며, 나스닥 역시 1.38% 상승한 21,946.76을 기록했다.

발표 직전까지 주가선물지수가 하락 출발을 예고했던 점을 고려하면, 대통령의 발언이 시장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꾼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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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중대 발표 시점은 우연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금융시장의 일정과 맞물려 있다.

현재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그의 발언 하나에 조 단위의 자금이 움직이고 있다.

향후 이란과의 실제 교전 상황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요일, 몇 시에 입을 여느냐가 투자자들이 가장 주시해야 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