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현은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가장 먼저 어머니를 떠올렸다.

새벽 1시에 집을 나서 신문을 돌리고, 아침 8시에 돌아와 잠깐 눈을 붙인 뒤 다시 식당 일을 나가셨다.

그리고 잠깐의 숨 고르기 후에는 아픈 동생을 돌보는 일까지 손에서 놓지 않으셨다.
그 하루를 버티기 위해 어머니는 평균 네 시간 남짓 잠을 잤다.



고등학생이 된 이도현은 어머니를 돕기 위해 여러가지 알바를 시작했다.
신문 배달을 함께했고, 갈비찜 식당과 브런치 카페, 와인 가게 등에서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족의 일손을 보탰다.






그렇게 모은 첫 월급으로 한 일은 가족사진을 찍어 벽에 걸어두는 일이었다.

20년 넘게 좁은 집에서 함께 살아온 가족. 늘 서로의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웠지만, 여유란 없었다.
드라마 촬영 중 잠깐의 쉬는 시간, 계약서를 앞에 두고 전세보증금을 송금했다. 손이 떨렸다.
평생의 꿈 같던 일이 눈앞에서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 어머니의 표정이 달라졌다.
창이 커진 집은 바람이 잘 통했다. 바람이 불자, 어머니 얼굴의 주름이 사라진 듯 보였다.
그때 처음, 어머니가 그렇게 환하게 웃는 모습을 봤다.

이도현은 말한다. 이젠 자신만 일하면 된다고.


생활비도 충분하고, 빚도 모두 정리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여전히 일손을 놓지 않는다.
누군가는 멈춰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평생을 그렇게 살아오신 분들에겐 쉬는 일도 버겁다.




그래서 그는 바란다.
부모님이 이제는 본인의 인생을 살았으면 한다고. 아들의 뒷모습만 바라보던 시간이 아닌, 자신만의 시간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배우가 된 건 그의 꿈이었지만, 그 꿈을 가능하게 한 건 누구보다 치열했던 한 사람의 어머니였다.

그리고 이제, 그 어머니에게 조금은 여유로운 삶을 돌려드릴 차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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