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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Futures] SSG 랜더스 전의산

조회수 2022. 8. 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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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을 안고

항상 첫 시작은 두렵고 떨리는 법이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년간의 담금질을 거친 후 맞은 3년 차. 전의산의 야구는 모든 게 새로웠다. 1군 데뷔와 동시에 첫 안타, 그리고 팀의 역전을 이뤄낸 첫 타점과 첫 홈런까지. 그는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꿔냈다. 이제는 팬들이 누구보다 그의 타석을 기대하는 순간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가 어떤 선수로 성장하게 될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두근거림으로 가득 찼던 2022시즌 그의 야구는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Photo SSG Landers Editor Nahyeon Kim

안녕하세요,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7월 7일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SSG 랜더스의 내야수 전의산입니다.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최근 부상 이슈가 있었어요. 몸 상태는 괜찮나요?

네. 꾸준히 치료하고 있어요. 아직 완전히 괜찮은 100% 상태로 회복한 건 아니지만, 다행히 위험한 정도는 아닙니다.

#찾았다, 거포 유망주!

고교 시절부터 무려 160km/h가 넘는 타구 속도로 화제가 됐어요. 비결이 있다면?

제가 남들보다 힘이 좀 좋아요. 그래서 배트에 공이 맞으면 강한 타구가 나온다고 봐요. (힘은 타고난 건가요?) 아뇨. 고등학교 와서 많이 붙었어요.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힘도 늘어났습니다.

원래 포수였지만 내야수로 지명받았고 1루수로 출전 중이에요. 지명 당시는 포수 욕심이 있어 보였는데 지금은 어떤가요?

그때는 그랬는데, 지금은 욕심이 하나도 없습니다. 1루 수비도 많이 적응한 상태고, 이제는 여유도 좀 생겼고요. 만족하고 있습니다.

부산 출신인데 인천에서 생활 중이에요. 타지 생활이 어렵진 않은지?

딱히 어려운 점은 없어요. 이제는 익숙해져서 잘 생활하고 있습니다. (놀러 가본 곳은 있나요?) 아직은 없고… 거의 피시방만 주로 다녔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나 봐요. 주로 어떤 게임을 즐겨 해요?

롤(리그 오브 레전드)이랑, 배그(배틀그라운드)를 자주 합니다. 종종 (최)경모 형이나 (조)형우와 같이 하곤 해요.

2021시즌엔 개막하기도 전부터 손목 부상이 있었어요. 당시 심정이 어땠나요?

아쉽다거나 속상함이 들기보단 일단 얼른 나아야 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야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기 때문에, 다른 고민은 안 하고 얼른 낫는 거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 6월 8일, 드디어 1군 콜업과 동시에 선발 출장까지 했어요. 그때 상황이 생생할 것 같은데요?

긴장했던 것만 기억나요. 머리가 새하얘졌다고 표현하나요? 정말 그 말이 어떤 심정인지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당시 1군에 올라갈 거라고 예상했나요?) 아뇨. 이렇게 바로 올라갈 줄은 진짜 몰랐어요. 사실 그 전날 경기에서 좀 컨디션이 괜찮긴 했거든요. 홈런도 치고 좋은 결과를 냈어요. 그렇지만 연락받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그런데 데뷔전에서 첫 안타까지 쳤어요.

제가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그때 긴장이 풀렸어요. 그래서 다음 타석부터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냥 자신 있는 스윙을 하자는 마음으로 들어갔습니다. 코치님께서도 또 삼진이어도 괜찮으니, 네 스윙을 하라고 조언해주셔서 그렇게 할 수 있었어요.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요. (삼진이었는데 긴장이 풀렸다는 게 인상 깊네요.)더그아웃에 들어가서 생각해보는데, 팬분들도 그렇고 선배님들이나 감독님께서도 딱히 저한테 큰 기대를 안 할 것 같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그냥 편하게 내 야구를 하자는 마음으로 했습니다.

이후 다음 날은 2대 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역전 2타점 2루타를 때렸어요. 타석에 들어서기 전 어떤 생각을 했나요?

와, 이때가 정말 1군 첫 타석 때보다 더 떨렸어요. 말로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요. 이진영 코치님께서 상대 투수의 주 무기가 포크볼이니까 염두에 두고 있으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머릿속에 그냥 포크볼만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운 좋게 파울이 됐잖아요. 그다음 공에 바로 포크볼이 날아왔는데 공이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얻어걸려라’ 하는 심정으로 방망이를 돌렸는데 안타가 된 거죠. 운이 좋았다고 봐요. (파울 당시 헛스윙과 파울을 두고 4심이 모여 합의 판정을 했잖아요. 어떤 심정이었나요?) 저는 처음에 파울팁 삼진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상대 포수가 공을 못 잡았더라고요. 그래서 ‘아 파울이구나’ 하고 있었어요. 더그아웃에서도 선배님들이 들어오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있더라고요.

6월 10일에는 첫 4번 타자 직책을 맡게 됐어요. 라인업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들뜨기보다는 그런 자리에 믿고 이름을 올려주신 감독님께 되게 감사함을 느꼈어요. (어떤 타순이 가장 편한가요?) 어떤 타순에 나가든 상관없어요. 그냥 출전하는 것 자체만으로 지금은 매우 영광입니다.

6월 12일 경기에서는 첫 홈런을 기록했죠. 당시 자신감이 많이 차 있던 상태였는지 궁금해요.

그때도 첫 타석에서 삼진 아웃이었어요. 상대 투수가 한화 이글스 (남)지민이었는데, 제 중학교 동창이거든요. 그래서 잘 알고 있었어요. ‘처음에 삼진당했으니까 그다음에도 직구가 오겠구나’ 싶은 마음이 딱 들더라고요. 그래서 중심에만 맞추자는 바람으로 가볍게 배트를 돌렸는데 첫 홈런을 기록하게 돼서 굉장히 기뻤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연락했나요?) 네, 했어요. 살살 치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7월 1일에는 무려 두 번이나 담장을 넘겼어요.

그날 첫 타석에서 홈런이 나왔을 땐 기분이 되게 좋았어요. 그런데 두 번째 홈런은 아무래도 실책이 나온 후에 때린 거라 아쉬운 마음이 더 컸습니다. (홈런 치는 것보다 실책을 안 하는 게 더 좋다고 하더라고요?) 맞아요. 실수하지 않아야 경기가 쉽게 흘러가고, 수비가 길어지지 않잖아요. 실수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타격감이 좋은 날은 대부분 멀티히트를 기록하고 있어요. 첫 타석에 따라 컨디션이 좌우되는 편인가요?

그런 건 없어요. 언제 들어가든 공을 배트 중심에 맞추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고, 투수마다 타이밍을 어떻게 잡을지 고민하거든요. 그래서 항상 똑같은 경기를 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어요. 안 좋은 날은 어쩔 수 없다고 여겨요. 그래도 타격감이 좋은 날에는 팀의 승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서 뿌듯합니다.

1군에 이렇게 오래 있을 거라고는 예상했나요?

전혀요. 솔직히 말하면 한두 번 기회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물론 그것도 엄청 영광이었고요.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내리라는 것도 기대하지 않았거든요. (강화에 있다가 인천에 오래 머물게 됐잖아요. 생활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형들 집을 돌아다니거나 근처 호텔에서 묵고 있습니다.

1군에 있을 때와 2군에 있을 때 훈련이 다른지 궁금해요.

특별히 다른 건 없습니다. 공격에서는 방망이를 가볍게 치려고 하는 것, 수비에서는 공을 잡고 다음 플레이로 빠르게 이어갈 수 있는 훈련을 주로 해요. (1군으로 올라와 타격 코치님께 특별히 들은 말이 있다면?) 공을 강하게 때리려고 하지 말고, 가볍게 치라고 많이 말씀해주세요.

배트 플립이 굉장히 인상적이에요. 염두에 두고 하는 편인지?

아뇨, 아뇨!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습니다. 그냥 그때 기분이 엄청 좋아서 그렇게 했어요. 6월 18일 롯데 자이언츠전 말씀하시는 거죠? (다른 날에도 멋지게 돌리던데요?) 진짜 제가 하려고 하는 게 아니고… 자연스럽게 나온 겁니다.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어요. 소감이 어떤가요?

신인왕을 신경 쓰고 있진 않아요. 기사는 본 적 있지만, 저는 제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껴요. 그래서 바라고 있다거나 노리고 있진 않습니다. (부족한 점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다요. 정말 많이 더 배워야 해요. 타석에서의 노림수나 대처법 등이요. 그리고 지금 잘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시즌이 끝난 후 얘기하는 게 맞는다고 봐요.

전반기가 끝나가고 있어요. 지금까지 자신의 플레이에 점수를 매겨본다면?

음…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 좀 그런데요. (솔직하게 말해볼까요?) 85점? (방금까지 되게 부족한 점이 많다고 했는데요?)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요. 팀이 이기는 데 조금이나마 이바지했으니까, 그런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줘봤습니다. 승요라고 하나요? 나름 제가 승리요정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2022시즌의 목표가 궁금해요.

1군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고 싶어요. 팀이 더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면 좋겠고요. 그리고 야구장에서 제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다 하고 싶습니다.

#의산(儀山)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원래는 축구를 했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요. 그런데 오래 뛰는 게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야구로 전향하게 됐습니다. (후회한 적은 없나요?) 바꾸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은 당시 굉장히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화제가 됐어요. 어떤 심정이었는지 궁금해요.

엄청 좋았으니까요. 1라운드였잖아요. 상위 라운드에 지명받았다는 게 꿈같고 굉장히 기뻤습니다. (당시 SK 와이번스에 지명받을 줄 알았나요?) 아뇨. 진짜 예상 못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처음에 제 이름이 불렸을 때 제가 아닌 줄 알았어요.

신인 소개 때 단상에서 자신의 매력이 귀여움이라고 소개했는데, 지금도 그런가요?

아뇨, 아뇨. 절대 아니에요. 그때는 진짜 떠오르는 게 없어서 아무렇게나 말했어요. 귀여움이 제 매력이라고 느끼지 않습니다. (지금 자신의 매력을 소개해본다면?)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제 매력이 뭔지… 차차 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름이 굉장히 인상적이에요. 어떤 뜻인지 궁금해요.

산을 움직인다는 뜻으로 알고 있어요. 거동 의(儀)인가? 원래는 옳을 의, 메 산(山)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움직이는 뜻의 한자를 쓴다고 나중에 들었어요. 고모가 지어주셨습니다.

평소 어떤 성격인지 궁금해요.

그냥 활발한 편이에요. 친구들이랑 피시방 가서 게임하고, 밖에 나가서 맛있는 거 먹는 거 좋아하고. 평범합니다. 경기할 때도 특별히 다른 건 없어요. 똑같이 말 많이 하고, 기운차게 하려고 합니다.

평상시 안경 쓴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시력이 안 좋은 편인지, 패션의 일부인 건지 궁금해요.

네. 시력이 좋지 않아요. 야구 할 때는 렌즈 끼고, 평상시에는 안경을 껴요. 눈이 나쁘긴 해도 딱히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볼이 빨개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체질인가요?

제가 땀이 많은 편이에요. 그만큼 몸에 열도 많고요. 그래서 얼굴로 열이 자주 올라오곤 합니다.

#차기 홈런 공장장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요?

무엇보다 야구를 잘하는 선수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전의산’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아! 야구 참 잘하지’라는 말이 나오면 좋지 않을까요?

본인에게 SSG는 어떤 팀인가요?

제게 없어서는 안 될 팀이죠. 이 팀이 없었으면 제가 1군에서 이렇게 뛸 기회조차 없었을 테니까요. SSG가 있기에 제가 기회를 받을 수 있었고 팬들 앞에 설 수 있는 거잖아요. 감사한 팀입니다.

요즘 SSG의 2020년 지명 선수들의 활약으로 당시 드래프트가 화제 되고 있잖아요. 동기 중 가장 친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아무래도 지금 같이 뛰고 있는 (오)원석이랑 (박)시후가 가장 친합니다. 사실 동기들이 군대에 많이 가서… 아, (최)지훈이 형도 엄청나게 잘해주세요. (1군에 올라와서 친해진 선배가 있나요?) 다요. 저는 다 잘 어울리는 편이기도 하고, 투수, 야수 할 것 없이 정말 모든 선배가 잘 챙겨주십니다.

이 자리를 빌려 동기들에게 한마디 해볼까요?

앞으로도 잘 부탁해. 다치지 말고 야구 같이 오래 하자.

루틴이나 징크스가 있는지 궁금해요.

없습니다. 그런 거를 최대한 안 만들려고 해요. (그래도 의식하게 되지 않나요?) 맞아요. 그래서 아예 생각을 안 하려고 해요. 한 번 그런 걸 만들게 되면 끝도 없이 만들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염두에 두지 않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KBO리그에서 받고 싶은 상이나 목표는 무엇인가요?

당장은 떠오르는 게 없는데… 아! 홈런왕이요. 근데 정말 아직 멀었고요. 언젠가 먼 훗날 미래의 홈런왕이 되고 싶습니다.

전의산에게 야구란?

야구는… 친구 같은 존재예요. (이유는요?) 여자친구 같은 느낌? 아니다, 부모님! 부모님이라고 할게요. 야구를 사랑해야 좋은 결과가 나오잖아요. 그래서 항상 사랑하려고 합니다. (여자친구와 부모님 중 어떤 거로 하실 건가요?) 부모님으로 하겠습니다. (웃음)

마지막으로 팬들께 한마디하고 마칠게요.

무더운 날씨에도 이렇게 많이 야구장에 찾아와 주셔서 되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이 찾아와 응원해주세요. 저도 선배님들과 더 열심히 해서 꼭 좋은 결과로 보답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22시즌 SSG는 묘한 행보를 보인다. 분명 윈나우 시즌인데 계속해서 새로운 얼굴이 보이며 리빌딩까지 되고 있다. 게다가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부진한 가운데 그 포지션을 메꿔줄 얼굴들이 계속해서 등장 중이다. 젊은 선발 투수와 유격수, 외야수까지 열심히 자리 잡는 상황에 아쉬움이 있다면 바로 거포였다. 최정과 한유섬의 뒤를 이을 홈런 타자가 영 보이지 않았던 것. 그러던 와중 전의산의 등장은 메마른 우물에 내린 단비와 같았다. 아직 속단하기엔 이르지만, 앞으로 그가 보여줄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더그아웃 매거진 136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36호 (8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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