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핑크카펫 밟는 안보현, ‘신의 구슬’로 글로벌 정조준

JTBC의 새 드라마 ‘신의 구슬’이 베일을 벗기도 전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1258년 고려와 몽골 간의 전쟁이라는 장엄한 역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호국의 성물 ‘관음보주’를 찾기 위한 호송대의 치열한 투쟁과 황녀의 이야기를 그리며 압도적인 스케일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주연 배우 안보현의 출연 소식과 함께 제9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초청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글로벌 흥행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역사적 대서사시 ‘신의 구슬’, 칸의 핑크카펫을 적시다
지난 1일 소속사 에이엠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안보현은 오는 23~28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9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받았다. ‘신의 구슬’이 전 세계 우수 콘텐츠를 소개하는 비경쟁 부문 ‘랑데부’ 섹션에 선정되면서 안보현은 현지에서 핑크 카펫을 밟으며 전 세계 취재진 앞에 설 예정이다.

이번 초청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신의 구슬’ 1회가 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최초 공개되기 때문이다. 안보현은 포토콜, GV(관객과의 대화), 해외 주요 언론 인터뷰 등 촘촘한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글로벌 관객들에게 K-드라마의 저력을 알릴 계획이다. 묵직한 서사 속에서 그가 선보일 새로운 연기 변신에 전 세계 드라마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보현은 ‘신의 구슬’에서 주인공 ‘백결’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이끈다. 앞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의 장남 이회 역을 맡아 첫 사극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단단하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호평을 자아냈던 만큼 이번 드라마에서 보여줄 사극 열연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그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성물을 지켜내야 하는 인물의 고뇌와 강인함을 입체적으로 그려낼 전망이다. 특히 거친 액션과 섬세한 감정 연기를 동시에 요구하는 캐릭터인 만큼 안보현 특유의 피지컬과 깊이 있는 눈빛이 작품의 몰입도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타 안보현이 증명한 배우의 가치
오늘날 안보현이 글로벌 스타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그간 쌓아온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2016년 영화 ‘히야’로 데뷔한 이후 그는 매 작품 자신을 지우고 캐릭터를 입으며 대중을 놀라게 했다.

그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결정적인 작품은 2020년 JTBC ‘이태원 클라쓰’였다. 당시 그는 재벌 2세이자 안하무인 빌런 장근원 역을 맡아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첫 등장부터 망나니 같은 모습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강탈한 그는 단순히 미워할 수만은 없는 악역의 서사를 완성해냈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결핍과 오수아를 향한 소박한 갈망, 결국 버림받은 이의 처절한 내면을 방황하는 눈빛으로 세밀하게 표현했다. 당시 시청자들은 극 중 모습과 달리 예의 바른 그의 실제 성격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으며 그는 ‘코리안 조커’라는 찬사를 받으며 배우로서 확실한 재발견을 이뤄냈다.

이후 2021년 tvN ‘유미의 세포들’에서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 주인공 유미의 남자친구 ‘구웅’ 역을 맡은 그는 원작 웹툰과의 싱크로율을 위해 수염을 기르고 태닝을 하는 등 파격적인 비주얼 변화를 시도했다. 무뚝뚝하지만 솔직한 매력의 구웅을 완벽히 소화하며 ‘역대급 캐릭터 재현’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고, 시즌 2까지 출연하며 탄탄한 팬덤을 형성했다.

악역의 비열함부터 순애보적인 따뜻함, 사극의 묵직함까지 모두 섭렵한 안보현에게 이번 칸 시리즈 입성은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보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캐릭터의 유약한 내면과 강렬한 외면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호흡의 강약을 조절할 줄 아는 그의 연기력은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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