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美·中 증시 훈풍에 반응한 코스피… 1%대 올라 2620선 올라서

김종용 기자 2024. 10. 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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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저가 매수세 유입에 ‘6만전자’ 회복
금융주·AI 관련 섹터 상승 견인
엔비디아향 HMB 밸류체인 종목도 강세
코스닥은 이차전지·바이오 섹터 하락에 약보합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스1

지난주 삼성전자의 실적 쇼크로 하락 마감한 코스피가 미국과 중국 증시 호조 덕에 14일 반등했다. 이날 삼성전자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6만전자’를 회복한 데다 금융주와 SK하이닉스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섹터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가 힘을 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38포인트(1.02%) 오른 2623.29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76억원, 3258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200 선물도 6087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현물 4412억원, 선물 170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수는 0.22% 오른 2602.63으로 출발해 장 초반 2626.68까지 오른 뒤 상승 폭을 줄이다가 오후 들어 다시 반등에 나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일 중국 재정부의 경기부양 패키지 발표 이후 하락 출발한 중국 증시가 오전 중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코스피지수도 다시 상방으로 돌아선 것이 특징적이었다”면서 “지난 몇 주간 중국으로 쏠리던 자금 흐름이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오후 3시 50분 기준 52.70(1.64%) 포인트 오른 3270.44를, 심천종합지수는 41.93포인트(2.29%) 오른 1876.88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말 뉴욕 증시도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영향으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0.9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0.61%, 나스닥종합지수 0.33% 등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강세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 거래일 대비 2.53% 오른 6만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블랙웰칩 1년 분량 매진 소식에 AI반도체 종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 엔비디아향 HBM 밸류체인 기업이 강세를 보였다.

금융주는 미국 JP모건과 웰스파고 등의 호실적에 3분기 실적 기대감이 반영되며 강세를 보였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 은행 종목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내면서 JP모건이 4.44%, 웰스파고가 5.61%, 뱅크오브아메리카가 4.95% 오른 바 있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6.46% 오른 9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7.89% 올라 9만8500원을 찍으며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가다. 하나금융지주와 삼성화재는 각각 4%대 상승 마감했다. 이날 메리츠금융지주도 장중 1년 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롯데손해보험, DB손해보험, 삼성생명 등 보험주와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금융주 전반에 온기가 도는 모습을 보였다. 내달 예정된 기업가치 제고 ETF 상장과 중장기적으로 지속되는 밸류업 공시, 주주환원 기대감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로보택시 기대감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이차전지 업종은 자율주행 기술의 구체적인 내용과 규제 문제에 대한 해결책 등의 정보가 언급되지 않으면서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 포스코퓨처엠,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TCC스틸 등이 전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2포인트(0.09%) 내린 770.26을 기록했다. 지수는 0.13포인트(0.02%) 내린 770.85로 출발해 소폭 상승 전환한 뒤 이내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10억원, 440억원어치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홀로 107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반도체 섹터는 상승한 반면 이차전지와 바이오 섹터가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알테오젠, HLB, 리가켐바이오, 삼천당제약 등이 전부 내렸다. 테슬라 로보택시 실망감에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엔켐, 대주전자재료 등도 약세로 마감했다.

반면 ‘한강 효과’에 예스24가 2거래일째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전 거래일 대비 29.94% 오른 8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동도서 출판을 하는 예림당도 18.86% 뛰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6.4원 상승한 1355.9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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