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 FTX 창업자 뱅크먼-프리드, 법원 보석 취소에 다시 수감
미국 법원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의 보석을 취소해달라는 연방검사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루이스 카플란 뉴욕 지방법원 판사는 청문회를 통해 뱅크먼-프리드가 두 명의 증인에게 반복적으로 위협을 가한 정황을 포착했다면서 보석을 취소했다.
카플린 판사는 “피고인은 증인을 최소 두 번 매수하려고 시도했다”며 “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증인들에게 영향을 미쳐서 정부와의 협력을 조심스럽게 할 의도를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뱅크먼-프리드는 현장에서 개인 소지품을 변호사들에게 넘기고 즉시 구치소에 수감됐다. 뱅크먼-프리드의 변호인은 항소했지만 카플란 판사가 기각함에 따라 그는 10월 2일에 시작되는 재판까지 구치소에 머물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뱅크먼-프리드가 창업한 FTX는 지난해 11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그 후 뱅크먼-프리드는 FTX 본사가 있던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송환됐고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을 속이고 거래소 고객들로부터 수십억달러를 가로챈 혐의로 체포됐다. 그 후 2억500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있는 부모님 집에서 머물고 있었다.
검찰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전 여자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였던 캐롤라인 앨리슨 전 알라메다리서치 최고경영자(CEO)가 유죄를 인정하고 지난해 12월부터 검찰에 협력하자 그의 개인 일기를 <뉴욕타임즈(NYT)>에 유출했다. 뱅크먼-프리드는 NYT 외에도 다른 언론사 기자들과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증인들에게 불리한 자료를 언론에 유출하는 등 증인들을 위협했다며 그의 보석 취소를 요구했다. 검찰은 이달 초 서한을 통해 “피고인이 인터넷 및 전화를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일련의 조건에 직면하면서 그는 직접 사람들과 만나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주장했다.
뱅크먼-프리드는 사기 혐의 등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실수한 것은 맞지만 고의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