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장충동 부지에서 추진 중인 파라다이스그룹의 초럭셔리 호텔 개발 프로젝트가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총 공사비만 575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개발 사업은 글로벌 하이엔드 호텔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카지노와 호텔&리조트(H&R) 사업을 아우르는 프리미엄 네트워크 완성할 계획이다.
초저금리 조달 성공… 장기 안정성 '청신호'
파라다이스는 서울 장충동 플래그십 호텔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5500억원의 자금을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아닌 은행 시설자금 대출 방식으로 조달했다고 9일 밝혔다. 대출 금리는 연 3.81%로, 동종 업계의 PF 조달금리(4.6~7.1%)는 물론 국내 A0등급 민평금리(4.3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자금 5년에 걸쳐 분산 투입할 예정으로 초기 이자 부담을 크게 줄였다.
현재 파라다이스는 기존 사업에서 안정적인 영업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84.97%를 기록했고 본 프로젝트 진행 이후에도 부채비율을 110% 이하로 유지할 방침이다. 하나증권은 이번 신규 차입에 대해 “금리가 상당히 낮으며 기존 차입금의 리파이낸싱을 통해 전체 이자비용 상승 폭도 제한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파라다이스는 현재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4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복합리조트 부문 49.7%, 카지노 35.2%, 호텔 9.5%를 기록하며 각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런 흐름을 바탕으로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0% 이상, 영업이익률 20%대 유지를 목표로 제시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서울 장충동 플래그십 호텔 프로젝트는 연 3%대의 초저금리 자금 조달과 5년에 걸친 분산 투입이라는 구조 덕분에 초기 금융 부담을 최소화했다”며 “총 5000억원대의 투자에도 그룹 재무 안정성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개발을 넘어 부동산 자산 가치 상승 효과도 기대된다. 호텔이 위치한 장충동 부지는 서울 중심업무지구(CBD)에 인접해 있고 강북과 강남을 연결하는 핵심 입지에 자리해 향후 부동산 가치 상승이 유력하다.
또한 호스피탈리티 단일 용도로 설계된 만큼 복합시설이나 분양형 개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관리·운영 이슈가 발생할 우려가 적다. 건물의 물성 가치가 하락하는 문제 역시 해소돼 안정적인 자산 운용이 가능하다.
VIP 시장 정조준…호텔 카지노 시너지 극대화
파라다이스는 장충동 호텔을 거점으로 글로벌 하이엔드 VIP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기존 인천, 부산, 제주 등 파라다이스 카지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VIP 마케팅을 강화하고 서울 워커힐 카지노와의 전용 이동 동선 및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장충동 호텔이 완공되면 기존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와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과 함께 최고급 H&R 네트워크가 완성된다. 이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매스 고객 기반을 확충할 뿐만 아니라 VVIP 고객을 위한 인프라 강화 및 운영 효율성 제고를 통한 구조적 수익성 강화에도 본격적인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호텔 오픈 직후인 2030년, 일본 카지노 시장이 개방되면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에 파라다이스는 카지노와 H&R 사업의 균형 있는 성장을 이뤄 국내 VIP 하이롤러(고액 베팅 고객) 유치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이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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