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목돈 굴리기' 누적 30조…자산관리 접점 확대

/사진 제공=토스뱅크

토스뱅크가 예·적금과 대출에 집중됐던 고객 금융 활동을 투자 영역으로 넓히고 있다. 제휴 금융사의 투자상품을 연결하는 '목돈 굴리기' 이용 규모가 커진 가운데 펀드 직접 판매도 준비하면서 자산관리(WM) 사업 확장을 위한 기반을 쌓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 '목돈 굴리기'의 누적 판매 연계액은 최근 30조원을 돌파했다. 2022년 8월 서비스를 선보인 지 4년여 만이다.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누적 판매 연계액은 지난해 8월 17조9000억원에서 같은 해 12월 22조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9월 30조원을 넘어섰다. 1년여 만에 12조원 넘게 증가했다.

목돈 굴리기는 토스뱅크가 제휴 금융사의 투자상품을 한곳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채권과 발행어음, 환매조건부채권(RP), 해외채권 등을 다루며 실제 상품 거래는 각 제휴 금융사에서 이뤄진다.

30조원은 토스뱅크가 직접 운용하는 자산 규모가 아니라 목돈 굴리기를 거쳐 제휴 금융사 상품으로 연결된 거래 금액의 누적치다. 판매 연계 규모가 커졌다는 것은 토스뱅크 앱에서 예금과 대출 외에 투자상품을 탐색하는 고객 수요도 함께 확대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토스뱅크 입장에서는 향후 자체 자산관리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고객 기반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 제휴 금융사의 상품을 연결하는 데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직접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하는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힐 수 있어서다.

토스뱅크는 집합투자증권 투자매매업·투자중개업 본인가를 받아 펀드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펀드 판매가 시작되면 목돈 굴리기로 형성된 투자상품 탐색 수요를 토스뱅크가 직접 취급하는 상품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토스뱅크의 수익구조 다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토스뱅크는 대출과 예·적금을 중심으로 성장한 뒤 외환과 카드 등 비이자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왔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직접 판매가 시작되면 수수료 기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이 추가된다.

비이자 부문의 손실 규모도 줄고 있다. 토스뱅크의 올해 상반기 비이자손실은 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0억원 적자에서 크게 축소됐다. 상반기 말 고객 수는 1566만명으로 1년 전보다 21% 늘었고 8월에는 1600만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체크카드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했고 외환 환전 규모도 11조원을 기록했다. 자산관리 역시 이 같은 사업 다변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제휴 상품군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토스뱅크는 이날 목돈 굴리기에 키움증권 발행어음을 새로 추가했다. 기존 채권과 RP, 해외채권 등에 이어 발행어음 제휴사를 확대한 것이다.

키움증권 발행어음은 수시형과 약정형으로 구성됐다. 실제 매매는 키움증권에서 이뤄지며 발행어음은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다. 발행사의 신용위험에 따라 원금손실 가능성도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누적 판매 연계액 30조원 돌파는 고객이 자신의 자금 계획에 맞는 금융상품을 쉽고 편리하게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제휴 금융사와 함께 상품 선택지를 꾸준히 넓혀온 결과"라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