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위 카드사 CEO 모두 교체…보수경영서 '성장'으로 경로 트나

1~3위 카드사 사장이 줄줄이 교체됐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며 성장에 박차를 가할 시점이 되자 안정보다 쇄신의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카드의 CEO(최고경영자)가 모두 바뀐다. 상위 4개 카드사 중 현대카드를 제외한 3개 카드사가 내년부터 새로운 수장을 맞는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박창훈 Payment그룹 본부장이 내년 1일부터 사장 자리에 오른다. 문동권 사장이 1년 연임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신한금융은 신임 사장을 추천했다. 일반적으로 금융그룹 계열사 사장에겐 '2+1년' 관행이 적용된다. 초임 2년을 마치면 1년 임기를 연장해, 총 3년간 자리를 지키도록 보장해주는 관행이다. 신한금융 계열사 중 사장이 초임이면서 올해말 임기 종료를 앞둔 곳은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라이프·신한자산신탁 4개였으나 이중 신한카드 사장만 연임 없이 교체됐다.
박창훈 본부장은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사장으로 직행했다. 본부장이 사장 자리에 앉은 건 신한카드에서 전에 없던 파격 승진이다. 내부 출신이 사장으로 오른 것도 문동권 사장에 이어 2번째에 불과하다.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는 은행 출신이 사장으로 오는 것이 보통이지만 박창훈 본부장은 문동권 사장과 마찬가지로 신한카드의 전신인 LG카드 출신이다. 1993년에 LG카드에 입사해 카드사에만 30년 넘게 몸을 담았다.
삼성카드는 5년 만에 수장을 교체하기로 했다. 새로운 수장은 삼성벤처투자를 이끌던 김이태 사장이다. 김이태 내정자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을 마지막으로 관가를 떠나 2016년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장 및 대외협력팀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해 말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를 맡았다.
삼성은 김대환 사장의 임기가 1년3개월 남아 있는데도 사장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삼성카드 사장은 비교적 장수 사장이 많았다. 김대환 사장도 2020년 3월19일 취임해 4년9개월간 삼성카드를 이끌었다. 김대환 사장 직전 삼성카드의 수장이었던 원기찬 전 사장도 5년5개월간의 임기 끝에 교체됐다. 원기찬 전 사장은 삼성카드의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다.
KB금융도 김재관 KB금융 재무담당 부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을 차기 KB국민카드 사장으로 낙점했다. 초임 2년에 1년을 추가로 연임한 이창권 사장은 올해말을 끝으로 KB국민카드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3개 카드사 모두 안정을 추구하기보단 변화를 통해 성장을 도모해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 아래 수장이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하반기부터 기준금리가 본격적으로 높아지며 최근 2년간 카드시장이 얼어붙어 있었으나 올해 들어선 금리 인하가 시작되며 다시 업계가 활기를 찾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은 상위권 카드사가 건전성을 관리하며 보수적으로 경영했으나 앞으로는 성장 중심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신한금융은 박창훈 본부장을 차기 수장으로 발탁하면서 "그룹의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선 신한카드의 성과 확대가 필수적이다"라며 "현재 신한카드는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2위 사업자(삼성카드)와 격차가 축소되고 차별적인 성장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밝혔다.
문동권 사장은 취임 후 당기순이익에서 삼성카드를 앞지르면서 1위 사업자의 권위를 되찾았지만 신한금융에선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문동권 사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2022년 신한카드는 617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삼성카드보다 75억원 모자른 성적을 냈다. 문동권 사장이 취임한 해 신한카드가 다시 삼성카드를 역전해 양사의 순이익 격차가 190억원으로 벌어졌으나 과거처럼 압도적인 1위는 아니었다. 2020년만 해도 신한카드는 삼성카드보다 순이익이 1400억원 넘게 앞섰다.
삼성카드도 김이태 내정자를 차기 사장으로 낙점할 당시 "김이태 내정자가 금융분야 경험과 풍부한 네트워크를 통해 기존의 결제·금융사업을 넘어 디지털과 데이터 혁신에 기반한 새로운 사업영역으로의 확장을 리딩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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