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보장하는 경기 부양책, 중국 구할까?…'이것' 보면 알 수 있다 [스프]

심영구 기자 2024. 10. 17. 09: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제자유살롱] 박수현 KB증권 자산배분전략부 아시아시장팀 팀장
 

SBS 경제자유살롱, 최고의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과 해석을 통해 시대를 이기는 인사이트를 발견하세요.
 



시진핑이 보장하는 경기 부양책

박수현 KB증권 자산배분전략부 아시아시장팀 팀장 : 중국에서 가계가 소비하지 않았던 가장 큰 두려움 중의 하나는 내가 들고 있던 자산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데 어떻게 소비를 하겠는가, 정부 규제 때문에 고용의 안정성도 확보가 되지 않았었고요. 그런데 일단 시진핑 주석이 직접 부동산 가격 하락을 막아주겠다고 이야기하면서 하방에 대한 불안감을 많이 잠재웠습니다.

고용이 안 좋았던 이유도 사람들이 돈을 쓰지 않으니까 소비가 안 되면 기업이 투자를 할 이유가 없고요. 그러면 고용을 늘릴 명분도 없습니다. 이 연결고리가 조금씩 풀릴 수 있는 게 정부가 자산 가격 하락을 막아주고 직접 현금을 주머니에 넣어주는 구조로 가게 되면 소비가 조금씩은 늘어날 수 있는, 결국 중국은 초과 저축이 있었다는 건 소비 심리가 안 좋았던 겁니다. 쓸 수 있는 유동성은 있는데 내가 불안하니까 안 쓰겠다는 하는 건데, 그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변화들이 나왔고 그렇게 되면 심리가 개선되면서 조금씩 소비의 선순환 구조가 돌 수 있는 구간에는 드디어 들어온 것 같다고 설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손승욱 기자 : 실제로 지갑을 열었다, 소비를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 건 언제쯤일까요? 예전에 리오프닝 때도 돈을 막 쓸 것 같다고 했는데 실제로 중국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지 않았었거든요. 얼마나 더 지켜봐야 될까요?

박수현 팀장 : 일단은 국경절 전에 발표를 했기 때문에, 2~3일 전에 발표를 한 거라 국경절 소비 데이터가 생각보다 굉장히 좋지는 못했습니다. 1인당 국경절 소비를 보면 코로나 이전 대비 10% 정도 늘어났고 전년 대비로는 0.4%, 많이 늘지는 못했어요. 근데 이게 직전에 발표됐기 때문에 효과가 나타나려면 11월에 나오는 10월 데이터부터 보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는 정책이 물가, 소매 판매 등에 실질적으로 얼마큼 반영됐는지를 확인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제가 긍정적으로 바라봤던 데이터는 국경절 직전부터 연휴 기간 동안 부동산 매매 건수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그림들이 확실히 보입니다. 중국은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이 제일 크고 이게 전반적으로 안 좋았기 때문에 소비 심리가 부진했다고 봤던 건데 부동산 관련된 매매량, 가격이 정말 하방 지지가 보인다면 여기서 소비가 올라가는 그림들은 편하게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급등한 중국 주가, 시진핑의 도박은 성공할까?


손승욱 기자 : 중국 주가가 어떻게 될까 궁금한데 최근 보고서를 내셨습니다. 보고서 내용을 보면 시진핑 주석의 도박이 성공할 수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신 것 같은데요.

박수현 팀장 : 재정을 썼다는 건 정말 큰 변화로 보이고요. 9월 마지막 주에 중국 시장이 급등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2번에 나눠서 정책을 발표했어요. 9월 24일은 통화 정책만 나왔고 26일은 재정 정책만 발표를 했습니다. 24일까지만 해도 중국에 대해서 보수적인 의견, 중립으로 말씀을 드렸던 게 재정 없이는 지금의 소비 심리를 다시 반전시키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정확히 이틀 뒤에 재정이 나왔고 시진핑 주석이 직접 주최를 해서 이렇게 발언을 했다고 하는 회의 내용이 공개됩니다.

'부동산은 주거용이지 투기용이 아니다' 같은 규제성 발언은 싹 빠졌고요. 가격이 하락하는 걸 방어해 줘야 된다는 문건이 나오고, 재정이 세트로 같이 나왔다는 거. 이 2개는 굉장히 큰 변화고 정말 소비를 정조준해서 내수 경기를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미∙중 갈등에도 내수 경기가 좋은 거는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중국 소비주가 굉장히 수익률이 좋았던 배경이기도 하고요. 그런 그림들이 한 번 더 나타날 가능성이 있겠다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

시진핑 주석 1기, 2기, 3기 통틀어서 이렇게까지 공격적으로 이야기한 적은 없고요. 그만큼 위기감이 있다라고도 볼 수 있고, 5% 달성에는 소비의 회복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스스로 증명을 해줬다라고 보셔도 된다고 판단합니다.
 

중국 투자법은?

손승욱 기자 : 결론적으로 5% 성장률도 지키고 고용도 지키기 위해서 이걸 내놓은 건데 수출은 뜻대로 되는 건 아닐 걸 테고요. 결국 내수 중심으로 중국 경제가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박수현 팀장 : 중국 주식시장과 경제를 연결해서 보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의 그림은 제가 중국도 딱 2가지 항목들만 투자하시기 괜찮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전반적으로 보수적으로 말씀드리면서 생산 기지를 해외로 옮겨서 수출을 잘하고 있는 기업, 저가로 밀어내지만 박리다매로 이익을 만들어내고 있는 쪽, 고배당(중국은 금리가 낮고 물가가 낮기 때문에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쪽),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이제 내수 소비향으로 소비를 잘 이끌어낼 수 있는 기업들, 이렇게 경제 구조도 많이 바뀔 것 같고요.

가전, 백주, 중국은 외식업체들도 많이 상장이 되어있고요. 자동차도 사실 장기 기간으로는 좋게 보지는 않지만 워낙 베이스가 낮았던 걸 감안하면 이런 쪽, 스마트폰 관련되는 밸류 체인들도 연결해서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중국 경기 부양책 효과가 계속되는 이유


손승욱 기자 : 중국 증시가 물론 이제 출렁이기는 합니다마는 빠른 속도로 오르고 돈이 몰릴 정도로 강력한 경기 부양책이다. 이렇게 평가해야 할까요?

박수현 팀장 : 제가 중국을 본 지 13년 만에 처음으로 주석이 돈을 직접 써서 경기를 살려야 된다는 얘기를 하는 걸 보는 것 같습니다. 투 트랙으로 나눠서 연계를 하고 있는데, 저소득층 같은 경우 20~60만 원 정도 내에서 현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국경절 전에 발표를 했고요. 그다음 중산층 같은 경우 모기지 대출을 이미 받은 사람들 대상으로 금리를 50bp 낮춰주는 게 9월 24일 발표가 됐습니다. 그렇게 되면 매달 나의 현금 흐름에서 50bp 이자 비용이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나는 거라 일종의 현금 지급 성격이 있다고 볼 수 있고요.

집을 갖고 있으면 대부분 중산층이니까 그러한 효과가 기대가 되는 거고, 상하이 같은 대도시는 국경절 이전부터 12월까지 소비 쿠폰을 1천억 위안 정도 지급을 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레스토랑이나 영화관 같은 데서 사용할 수 있는 소비 쿠폰이 나가는 겁니다. 그러니까 중산층은 이자 비용 줄여주고 소비 쿠폰을 주고, 저소득층은 직접 현금을 지급하는, 돈을 손에 쥐여 줘서 소비를 자극하게 하는 재정이 나왔다. 그리고 부동산 가격 하락을 막아준다. 굉장히 큰 변화라고 보입니다.
 

성장률 5% 맞추려는 중국 정부

손승욱 기자 : 이렇게 갑작스럽게 이런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은 배경은 뭐가 있다고 보십니까?

박수현 팀장 : 저는 2가지라고 봅니다. 일단 큰 변화는 연준이 빅컷을 해서 금리 인하를 했고요. 그리고 지금은 미국이 연착륙으로 가면서 보험성 금리 인하를 하는 거기 때문에 사실 글로벌 자금들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넘어오기 좋은 환경에서, 중국 와서 돈을 풀게 되면 다른 선진국으로 돈이 넘어가지 않을 가능성이 좀 생긴 거죠.

두 번째로는 결국 GDP, 경제를 구성하는 항목들을 보면 통상 순 수출 + 정부지출 + 소비, 3가지로 많이 봅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저가 밀어내기, 수출로 경기를 근근이 버텨왔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4% 후반대의 5% 초반대 성장률을 만들어냈던 건데 순 수출에 굉장히 중요한 건 중국 안에서 싸게 만들 수 있는, 중국은 물가가 낮았죠.

여기에 환의 경쟁력이 있어야 됩니다. 수출이 잘 되려면 환이 사실상 계속 약세로 가줘야 더 싸게 팔 수 있는 건데 연준이 금리를 이렇게 미국에서 내려버리면 중국은 상대적으로 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더 저가로 밀어내기로 순 수출을 강화하기는 굉장히 어려워진 거죠. 그렇게 되면 지출을 통해서 정부가 소비를 자극하는 형태로 가야 양회에서 정부가 약속해 줬던 5%를 지킬 수가 있는 겁니다.

내년에도 양회에서 5%를 목표치로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서 단순히 올해만 보는 게 아니고 내년까지의 그림을 보고 재정을 통한 소비를 자극하는 그림들이 5%를 달성하기 위해서 강화될 가능성이 있겠다고 보고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