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잠시 떠나… 진리 탐구의 세계로[곽재식의 안드로메다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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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기초 과학이나 세상의 근본 원리 같은 뜬구름 잡는 주제에는 관심이 없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21세기에 한국 과학자가 쓴 과학 교양서로는 무슨 책을 꼽아 볼 수 있을까.
다만 책 초반부는 본격적인 현대 과학 실험에 대한 것이라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기초 과학 연구를 그냥 "천재들이나 하는 알 수 없는 일"로 여기는 수준이 아니라 과연 그런 연구를 누가, 어떻게, 왜 해 나가는지 현실적으로 생각해 볼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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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 진리 탐구하는 색다른 재미
과학자 인간적 면모 함께 담아
◇불멸의 원자/이강영 지음/376쪽·1만8500원·사이언스북스

21세기에 한국 과학자가 쓴 과학 교양서로는 무슨 책을 꼽아 볼 수 있을까. 한국 출판 시장에서 성공한 정도로 보자면 ‘김상욱의 양자 공부’(2017년·사이언스북스), ‘빅뱅의 메아리’(2017년·마음산책)가 있다. 이에 더해 나는 이강영 경상국립대 물리교육과 교수가 2016년 펴낸 ‘불멸의 원자’를 꼽고 싶다. 입자물리학이라는 분야를 중심으로 과학의 좀 더 폭넓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기초 과학이란 무엇인지, 지식을 탐구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더 넓게 조망하는 기회를 준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불멸의 원자’는 과학 연구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일화를 다룬다. 미국에 가면 테바트론(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의 원형가속기)이라고 하는 거대한 실험 장비가 있다. 프랑스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과학실험장치인 거대강입자충돌기(LHC), 한국에는 원자핵 충돌을 일으키고 새로운 희소 원소를 찾는 중이온가속기 ‘라온’이 있다. 도대체 언뜻 들어서는 무엇에 쓰는 것인지도 잘 알 수 없는 이런 어마어마한 장비를 왜 만드는 것일까. 왜 나라들은 서로 더 큰 장비를 만들려고 경쟁하는 것일까. 우주에서 떨어진 이상한 신호를 발견하고 과학의 뿌리가 되는 이론을 재정비하게 된 사건, 원자력의 근원 등 다양한 사연이 책 속에 담겨 있다.
과학자들의 삶을 생생하게 소개하는 내용도 넉넉히 곁들여져 있다. 천재 과학자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괴짜의 일화도 빠지지 않고 담겼다. 과학자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진짜 현실 속 삶에 대한 성찰도 풍부하다. 다만 책 초반부는 본격적인 현대 과학 실험에 대한 것이라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기초 과학 연구를 그냥 “천재들이나 하는 알 수 없는 일”로 여기는 수준이 아니라 과연 그런 연구를 누가, 어떻게, 왜 해 나가는지 현실적으로 생각해 볼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책을 영혼의 양식이라고 한다면 ‘불멸의 원자’는 다양한 영양이 골고루 담긴 과학 교양서가 줄 수 있는 훌륭한 보양식이라고 할 만하다.
곽재식 숭실사이버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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