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포인트3'

온라인 커머스 사업자에게 결제 수수료는 피할 수 없는 ‘통행료’다. 현재 온라인 결제 시장의 표준 수수료는 약 3.4% 수준이다.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초기 기업의 평균 이익률이 0.8%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무척 높다. 물건을 팔아 남기는 이익보다 결제사에 내는 수수료가 몇 배는 더 큰 셈이다.
바이올렛페이는 온라인 결제 수수료 부담을 없애기 위해 나선 핀테크 스타트업이다.결제 수수료는 낮추고, 도입은 쉬운 계좌 기반의 간편결제 서비스 ‘포인트쓰리’(point3)를 개발하고 있다. 바이올렛페이 박찬수(25) 대표를 만나 결제 수단의 혁신으로 사업자를 돕는 법에 대해서 들었다.
◇’잘 팔아도 왜 적자일까’
중소 사업자들의 고충에서 출발한 아이디어

박찬수 대표의 꿈은 한결같이 창업이었다. “일론머스크, 피터틸 같은 유명 기업인의 책을 읽으며 자랐습니다. 한국외대 경영학과에 진학했지만 학교 생활은 제 예상과 달랐어요.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바로 군에 입대해, 매일 밤 글을 썼습니다. 존재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내가 어떤 문제를 풀어야 정당성이 있을까 고민했죠. 뿌리 깊은 고민 속에 진짜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전역 후 여러가지 서비스 개발에 도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처음 사업계획서를 썼을 때 마냥 잘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어요. 이전에 개발했던 스테이블코인 결제 서비스는 유저가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만 1시간이나 걸렸어요. 시행착오를 겪으며 정확한 문제를 겨냥하는 것만큼이나 편리하고,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교훈을 도출했습니다.”
해결해야 할 문제를 찾아 나섰다. 이 과정에서 수백조원 규모의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소외된 중소 사업자들의 고통을 발견했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연간 온라인 거래 결제액은 644조원에 달합니다. 온라인 결제의 표준 수수료는 3.4%로, 초기 기업 평균 이익률을 훨씬 상회합니다. 결제 수수료 때문에 적자에 시달리게 되는 거죠. 결제금융의 본질은 결제에 그치지 않고, 사업자의 성장을 돕는데 있다고 믿어왔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어요. 온라인 결제 수수료율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이 문제야 말로 오랜 시간과 노력을 걸만한 정당성 있는 문제라고 확신했습니다.”
◇ 카드망 의존을 없애니 수수료가 10배 낮아졌다

현재 온라인 결제 환경에서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사)들은 카드 결제망을 거치는 과정에서 높은 원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을 카드 결제 비용 등으로 지출하고 있는 것이다.
중소 가맹점 입장에선 이들이 내는 높은 수수료가 오히려 대형 가맹점을 위한 마케팅 혜택으로 투입되는 불합리한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PG사들이 대형 가맹점들에 대해선 수수료를 할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올렛페이의 전략은 복잡한 결제 이해관계자 구조를 단순화 하는 것이다. ‘포인트3′가 원천결제사이자 간편결제사이자 PG사 역할을 모두 하는 셈이다. “구매자와 판매자를 직접 연결하는 ‘계좌 간 계좌’ 방식을 도입해 높은 카드망 이용 비용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온라인 결제 시장의 이해관계자 구조를 단순화하면 기존 온라인 결제 표준 수수료(3.4%) 대비 10배 이상 저렴한 0.3%의 수수료 구조가 가능해집니다.”

금융 당국의 규제에 대응하는 게 관건이었다. “2024년 발생한 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금융 당국의 규제가 대폭 강화돼 라이선스 취득 난이도가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당국을 설득한 끝에 금융위원회로부터 PG업(전자지급결제대행업) 라이선스와 계좌 결제 제공에 필요한 직불업(직불전자지급수단발행및관리업) 라이선스를 모두 취득했습니다. 두 라이선스 모두 보유해서 계좌 결제 서비스를 운영 중인 결제사는 10곳 내외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진입 장벽이 높습니다.”
◇사업자의 이름으로, 사업자의 이익으로

본래 취지였던 가맹점(사업자)의 성장과 편의를 위한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창업 초기부터 사업자분들을 인터뷰하며 필요한 점을 수렴하고, 최대한 반영했습니다. 우선 도입 절차를 간소화하는데 주안점을 뒀어요. 사업자들을 발목 잡고 있는 결제금 정산 속도도 단축할 구상입니다. 요즘 정산 속도가 빨라졌다고 해도 최소 일주일에서 늦으면 1달 가까이 걸리는데요. 저희가 목표하는 바는 당일 정산입니다.”
사용자 경험(UX) 측면에서도 차별화했다. “포인트3를 도입하면 브랜드 맞춤형 결제가 가능해집니다. ‘조선몰’을 예로 들면, ‘조선페이’ 도입이 가능해집니다. 브랜드 맞춤형 결제의 가장 큰 특징은 가맹점 서비스 안에서 결제가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지금은 간편결제 시 타 은행앱이나 페이앱 등 타 서비스로 이탈해 결제를 마쳐야 하는데요. 브랜드 맞춤형 결제 도입 시 쇼핑몰 내에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를 마칠 수 있죠. 사업주는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통해 고객 충성도와 재구매율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허리를 지키는 법

진입 장벽이 높고 이해관계가 민감하게 얽힌 분야에 뛰어든 도전은 값진 결실로 돌아왔다. 바이올렛페이는 2024년 시드투자에 이어 2025년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지금까지 9곳의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2025년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배치 5기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배치 선발 기업은 전담 멘토 배정, 사업 전략 고도화 등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경제의 ‘허리’인 사업자들에게 온라인 결제 비용 부담이 과도하게 전가되는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 라이선스를 취득한 날엔 눈물을 흘렸어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모든 여정이 값질 거라 믿습니다. 사업자 분들은 포인트3를 통해 아낀 수수료를 영업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새로운 문제 해결이나 서비스에 재투자하는 선순환을 유도해, 성장을 도모할 수 있겠죠. 바이올렛페이를 우리나라 사업자들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 같은 기업으로 만들겠습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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