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측우기의 설계와 기획은 장영실이 아닌 문종이 했다

세자 향에 대한 기대가
높을 수밖에 없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유교국가였던 조선에서는
적장자가 왕위를 계승한다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게 정통성이거든요.

그런데 태조 이성계 이래
전부 적장자들이 아니었잖아요.

왕자의 난이 두 번 일어나면서
정종, 태종 이방원이 즉위했고

세종대왕도 형 양녕대군이
문제를 일으키니까
세자로 교체된 거잖아요.

어릴 적부터 세자에 임명되어
세자 수업 착실히 받아가는 향이는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었습니다.
세자 향은 공부만 잘하는 건
또 아니었습니다.

세자 향이 만든
아주 유명한 과학발명품이 있죠.
바로 측우기입니다.

부전자전인지 세자 향도 어릴 적부터
천문학, 기상정보 등에
유난히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27살 때 세자 향이
강수량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의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이 아이디어를 장영실한테 가져가 만들어달라고 했죠.
이게 바로 측우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측우기는
장영실이 만들었다고 아시는데
물론 만든 사람이 장영실이긴 하지만

최초의 설계자와 기획자는
세자 향이었던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