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적 건강식품 토종꿀, 과학적 효능 근거 확보
- 토종꿀을 살 때 유의할 점, 우리집 토종꿀 구분법
국내 생산 토종꿀에 독감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농촌진흥청은 한국한의학연구원 최장기 박사 연구팀과 함께 토종꿀의 효능을 연구하고 이와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토종꿀, 선천 면역 인자 못지 않은 효과
농촌진흥청은 사단법인 한국한봉협회로부터 재래꿀벌 농가에서 생산된 토종꿀을 구매했다. 재래꿀벌은 한국, 중국, 일본, 인도, 파키스탄 등 지역이 원산지인 ‘동양종꿀벌(Aips cerana)’을 말한다. 배 부분이 흑갈색을 띠는 것이 특징으로, 서양종꿀벌(Apls mellifera)에 비해 체구가 작다.
연구팀은 신체 방어 시스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면역 세포에 토종꿀을 전처리한 후,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를 감염시켰다. 인플루엔자 A는 독감 바이러스 중 하나로 인간에게서 발병하는 독감 중 가장 흔한 유형이다.
연구 결과, 아무 처리도 하지 않은 면역 세포와 비교했을 때, 토종꿀을 전처리한 세포에서는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양성 대조군으로는 선천 면역 인자인 인터페론 베타(Interferon-beta)’을 사용했다. 인터페론 베타는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면역 반응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는 61%의 바이러스 감염 억제율을 보였다.
한편, 일부 토종꿀에서는 인터페론 베타와 비슷한 수준의 감염 억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토종꿀이 면역 세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감염 억제에 매우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예로부터 귀한 약재로 쓰여
본래 자연에서 얻은 토종꿀은 전통적으로 한방의학을 비롯해 민간에서도 감기를 비롯한 기타 호흡기 질환의 예방에 널리 사용돼 왔다. 인삼이나 녹용과 함께 귀한 약재 중 하나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전통적으로 사용돼 온 토종꿀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사례다. 전통적인 믿음을 사실로 증명함으로써 토종꿀의 효능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 셈이다. 향후 국산 토종꿀 관련 건강 제품을 개발할 경우, 이 연구사례를 과학적·기술적 근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농촌진흥청 양봉생태과 한상미 과장은 “이번 연구로 국산 토종꿀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밝혀짐에 따라 토종꿀 소비가 촉진되길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토종꿀의 우수성을 나타내는 유효성분과 관련해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알려진 토종꿀의 효능
꿀은 이미 일반 가정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보통은 면역력 증진이나 호흡기 질환 예방·완화 등에 효능이 있다며 물에 타서 마시거나 각종 건강차에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토종꿀에는 항산화 성분과 항균 성분이 풍부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토종꿀에 포함된 항산화 성분 중 플라보노이드와 페놀 화합물은 염증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만성 염증 및 그와 관련된 질환을 겪고 있는 경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염증 예방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통해 여드름 등 피부에 나타나는 염증을 치료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연에서 얻은 당분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빠른 에너지 공급이 필요할 때 좋다. 특히 고강도 운동을 하는 경우, 운동 전후에 조금씩 섭취하면 회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소화 효소의 활동을 촉진함으로써 소화 과정을 개선하고 장 건강을 지원하는 효능도 있다. 변비나 설사 등 소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소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토종꿀 구분하는 방법
알다시피 시중에 판매되는 모든 꿀이 토종꿀인 것은 아니다. 따라서 꿀을 구매할 때는 반드시 라벨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품 라벨에 ‘국산’ 또는 ‘토종’ 표기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먼저다. ‘수입’이나 ‘혼합’이 표기돼 있다면 우선 배제하는 것이 좋다. 성분표에 꿀 외의 다른 감미료(시럽 등)가 적혀 있다면 이는 인공적으로 만든 원료가 섞인 것이니 기억해두도록 한다.
어느 지역에서 생산되는지에 따라 해당 지역 꽃에서 느낄 수 있는 고유의 풍미를 느낄 수도 있다. 효능 또한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특정 향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보다 깐깐하게 고를 필요가 있다.
토종꿀은 보통 색이 진한 특징이 있다. 일반적으로 색이 진할수록 그 꿀은 더 많은 영양 성분을 함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투명한 용기에 담긴 제품을 비교해서 색이 진한 쪽을 우선적으로 살펴볼 것을 권한다.
꿀은 그리 자주 사는 품목이 아니므로, 이미 집에 꿀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 보유한 꿀이 토종꿀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점도와 질감을 테스트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토종꿀은 보통 점성이 높아 물에 잘 녹지 않으며, 시럽처럼 끈적하게 흐르는 느낌이 있다. 물론 잘 저으면 녹기 때문에 혼동하지 않도록 한다.
물에 처음 넣었을 때 잘 살펴보면 좀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꿀을 넣었을 때 물이 흐려지지 않고 잔 속에 꿀이 그대로 남아있을수록 품질이 좋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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