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사유화·정치 심의‥하루하루가 지옥"
[뉴스투데이]
◀ 앵커 ▶
류희림 방심위원장 '민원 사주'의혹을 공익 제보한 방심위 직원들이 어제 얼굴을 공개하고 류 위원장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또 류 위원장 취임 이후 무리한 심의 업무가 계속되면서 자괴감에 빠졌다고 했습니다.
이용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은 지난해 9월 첫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이른바 '가짜뉴스 심의 전담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이 부서에 파견됐던 한 방심위 직원은 최근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하루하루가 가히 지옥이었다"고 적었습니다.
'민원 사주' 의혹에 침묵하는 간부들을 향해선 "굴종과 몰염치를 생존전략으로 택하는 우리가 맞이할 미래가 우려된다"며 일침을 놓았고, 다른 직원들의 공감과 위로, 격려 댓글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김준희/전국언론노조 방심위지부장 (어제, 참여연대)] "류희림 한 사람 때문에 수많은 방심위 직원들이 자괴감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민간 자율 심의 기구에 종사하던 직원들의 자긍심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직원(음성변조)] "심의의 모든 순간순간이 다 부끄러웠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제일 많이 얘기했던 게 '부끄러워서 못 살겠다'라는 표현이었거든요. 이상한 심의를 하면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그런 기구가 돼버려 있는 거죠. 이런 결과에 대한 부끄러움인 것 같아요."
'방심위 사유화' 논란의 장본인인 류 위원장은 개인 정보 유출자를 찾겠다며 감찰을 지시했고, 문제 제기에 앞장선 직원들을 솎아냈습니다.
지난 7월 류 위원장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방심위 직원들은 축하 행사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하루 뒤에 전해진 류 위원장의 연임 소식에 할 말을 잃었다고 합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직원(음성 변조)] "어느 직원도 들어오지 못하게 방을 잠그고, 직원들이 퇴근한 시간에 그 회의를 열어요. 그렇게 호선된 위원장이 과연 위원장인가… 누가 보더라도 이상한 상황인 것 같고 인정할 수 없는 상황인 거죠."
위원 정원 9명 중 대통령 추천 3명만 위촉돼 있는 현 6기 방심위는, 최근까지 열린 8차례의 전체 회의에서 모든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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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 기자(tallmo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640408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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