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순위 우승? 10위?' 과하게 보셨습니다[WBC]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대회전 MLB.com은 이번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상순위에 한국을 10위에 놓았다. 한국에서는 '너무 무시한다'는 반응이었다. 그리고 한 미국기자는 한국의 대회 우승을 예상하기도 했다.

무시가 아니라 정말 과하게 봤다. 우승과 10위는커녕 10위도 못하게 됐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4-13으로 완패했다. 1점만 더줬다면 콜드게임 패배를 당할뻔한 참사였다.

9일 열린 1차전 호주전에서 7-8로 패한 한국은 '라이벌' 일본에게 9점차 패배라는 대참사를 겪으며 이틀 연속 '도쿄돔 참사'를 겪고 말았다. 8강 진출은 사실상 좌절됐다.

3회초 양의지의 투런포 등으로 3-0으로 앞서가던 한국은 3회말 김광현이 무너지며 4실점해 역전당했다. 5회에는 2실점, 6회에는 무려 5실점을 하며 승기를 빼앗겼다. 그리고 7회 2실점하며 4-13으로 9점차가 났다. 1점만 더 줬다면 콜드게임 패배였지만 겨우 면한게 위안 아닌 위안이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일 WBC를 앞두고 대회 참가국 톱10을 뽑았다. 한국은 WBC 참가 20개국에서 10위에 선정되며 턱걸이 톱10에 진입했다. 일본이 3위, 이탈리아가 9위 등으로 평가받자 국내에서는 '라이벌 일본도 3위인데다 이탈리아에게도 뒤진다고 보는 것이냐'라며 이 순위에 혹평을 가했다.

7일에는 MLB.com 기자 11명의 WBC 예상 우승팀 예상이 있었는데 마이클 클레어라는 기자가 한국이 결승에서 일본을 만나 이겨 우승할거라고 해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말 한국야구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예상들이었다. 우승은커녕 10위도 과했다. WBC 본선은 각 5개팀씩 4개조 20개팀이 출전한다. 벌써 2패를 당한 한국은 8강진출이 가능한 2위는 거의 불가능해졌고 이제 3위도 위태하다. 전체 순위로 볼 때 10위도 힘들 수 있다는 얘기다.

처음 10위 예상이 나왔을때만 해도 '한국을 무시한다'는 말, 우승 얘기는 '재밌다'는 반응이었지만 일본전이 끝난 이후 이런 예상조차 감사한 것임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