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폭력 신고 보복살인’…시흥동 연인 살해범 구속

박준희 기자 2023. 5. 2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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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폭력을 신고한 연인에 불만을 품고 흉기로 살해한 30대 남성이 28일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이소진 판사는 이날 데이트폭력을 신고한 여성을 보복살인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모(33) 씨에 대해 구속영장심사 후 "도주가 우려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 씨 살해 후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이에 서울 금천경찰서는 전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혐의로 김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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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 심사 앞서 “평생 속죄” 밝혔지만
법원은 “도주 우려”로 구속영장 발부
피해여성 경찰 조사 직후 흉기로 살해


데이트 폭력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직후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모(가운데) 씨가 28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금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데이트폭력을 신고한 연인에 불만을 품고 흉기로 살해한 30대 남성이 28일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이소진 판사는 이날 데이트폭력을 신고한 여성을 보복살인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모(33) 씨에 대해 구속영장심사 후 “도주가 우려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6일 오전 7시17분쯤 서울 금천구 시흥동 한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여성 A(47) 씨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뒤 약 8시간 뒤인 이날 오후 3시 25분쯤 경기 파주시 야간에서 긴급체포된 김 씨의 차량 뒷좌석에서는 A 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에 앞서 김 씨는 지난 21일 이별 통보를 받은 뒤 금천구에 있는 A 씨 집 근처 PC방에서 숙식하다가 범행 직전인 26일 새벽 A씨 집에서 말다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 씨는 김 씨가 TV를 부수고 팔을 잡아당기는 등 폭행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 씨의 신고에 따라 김 씨는 같은 날 오전 6시 11분, A 씨는 오전 7시 7분 각각 경찰 조사를 마쳤다. 김 씨는 A 씨 집에서 흉기를 챙겨 나온 뒤 인근 PC방 건물 지하주차장에 있던 A 씨 차량 뒤에 숨어 기다리다가 약 10분 전 경찰서를 나온 A 씨를 살해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단순한 연인 간 다툼으로 판단해 가정폭력이나 스토킹 범죄에 적용하는 접근금지 등 피해자 보호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살해 후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이에 서울 금천경찰서는 전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혐의로 김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는 이날 오후 2시쯤 영장심사를 위해 경찰서를 나서면서 “정말 죄송하다”며 “평생 속죄하고 살겠다”고 말했다. 또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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