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관리할 때,
우리는 엔진오일은 꼼꼼히 챙겨 갈고,
워셔액은 수시로 보충합니다.
그런데 혹시 **'브레이크액(브레이크 오일)'**은 언제 마지막으로 교체했는지 기억하시나요?
아마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브레이크액도 교체하는 거였어?"라며 고개를 갸우뚱할 겁니다.
"통 안에 잘 들어있으니 문제없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당신이 잊고 있던 이 브레이크액이, 사실은 서서히 '물'을 빨아들이며,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의 브레이크를 완전히 먹통으로 만들어 버리는 **'도로 위 시한폭탄'**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브레이크액의 가장 큰 적, '수분'

브레이크액의 주성분은 '글리콜'이라는 물질로, 공기 중의 수분을 아주 잘 흡수하는 '친수성(Hygroscopic)'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완벽하게 밀봉된 시스템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브레이크액은 미세한 틈을 통해 대기 중의 수분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입니다.
문제는, 수분을 머금은 브레이크액은 '끓는점'이 급격하게 낮아진다는 점입니다.
새 브레이크액의 끓는점: 약 230℃ 이상
수분 3% 함유된 브레이크액의 끓는점: 약 140℃ 이하로 뚝 떨어짐
'이 현상'을 아시나요?: 최악의 브레이크 고장, '베이퍼 록'
바로 이 '낮아진 끓는점'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만듭니다.
한라산 1100도로 같은 길고 구불구불한 내리막길을 내려올 때, 당신은 풋 브레이크를 계속해서 사용하게 됩니다.

이때 브레이크 시스템에서는 엄청난 마찰열이 발생하고, 이 열이 브레이크액까지 전달됩니다.
수분을 머금어 끓는점이 낮아진 브레이크액은, 이 열을 이기지 못하고 '보글보글' 끓기 시작합니다.
액체가 끓으면 '기포(증기, Vapor)'가 발생하죠.
이 기포가 브레이크 라인 전체에 가득 차게 됩니다.
결과: 위급한 순간, 당신이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액체가 아닌 '기체'를 밟는 셈이 되어 페달이 스펀지처럼 '쑥'하고 끝까지 밟힐 뿐, 아무런 제동력도 전달되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브레이크가 완전히 먹통이 되는 '베이퍼 록(Vapor Lock)' 현상입니다.
내 목숨을 지키는 '절대 교체 주기'

이 끔찍한 현상을 예방하는 방법은 단 하나입니다. 브레이크액이 수분을 너무 많이 머금기 전, 주기적으로 교체해 주는 것입니다.
✅ 주기: 2년 또는 40,000km마다
브레이크액은 주행거리와 상관없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수분을 흡수합니다.
따라서 주행거리가 짧더라도 최소 2년에 한 번은 반드시 교체해 주어야 합니다.
보통 40,000km 주행 후를 교체 시점으로 봅니다.
✅ 방법: 반드시 '전문 정비소'에서
엔진오일과 달리, 브레이크액 교체는 매우 중요하고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합니다.
교체 과정에서 공기가 유입되면 제동력이 크게 떨어지므로, 반드시 신뢰할 수 있는 정비소에서 전용 장비를 이용해 교체해야 합니다.
엔진오일은 차를 움직이게 하지만,
브레이크액은 차를 '멈추게' 합니다.

당신의 정비 이력을 확인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브레이크액을 교체한 지 2년이 넘었다면, 더 이상 미루지 말고 가까운 정비소를 방문하세요.
이 '잊혀진 오일'을 관리하는 것이, 당신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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