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범신' 잡아낸 베네수엘라 안타제조기…본격 '카운트다운' 돌입! 4G 6개 치면 KBO 新 역사 탄생한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종범신' 이종범과 어깨를 나란히 한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이제 본격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KBO리그 역대 두 번째 200안타까지 단 4안타만 남았다. 내친김에 역대 새역사까지도 넘본다.
레이예스는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15차전 원정 맞대결에 우익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롯데는 지난 몇 년 동안 외국인 타자에 대해 큰 고민을 갖고 있었다. DJ 피터스, 니코 구드럼 등 모두가 롯데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피터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했던 잭 렉스의 경우 첫 시즌에는 56경기에서 32안타 8홈런 타율 0.330 OPS 0.905로 펄펄 날았다면, 이듬해에는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끝까지 완주하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는 등 입맛에 맞는 외국인 타자의 영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태형 감독은 부임 직후 외국인 타자에 대해서는 교체의 뜻을 분명하게 드러냈고, 메이저리그 통산 5시즌 동안 394경기에 출전해 321안타 16홈런 107타점 타율 0.264 OPS 0.673의 성적을 남긴 빅터 레이예스를 영입했다. 레이예스의 단점은 홈런 생산력이 떨어진다는 점. 하지만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정교함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특히 2019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6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리고 레이예스의 정교함은 찐이었다. 레이예스는 3월 7경기에서 11안타 1홈런 3타점 타율 0.393 OPS 0.988을 기록하더니, 4월에는 30안타 3홈런 16타점 타율 0.333 OPS 0.864로 펄펄 날아올랐다. 보통 정교함이 떨어지는 선수들의 경우 KBO리그에 대한 적응기간이 필요한데, 레이예스에게는 전혀 해당되지 않았고, 80경기에 모두 출전해 109안타 7홈런 69타점 43득점 타율 0.346 OPS 0.884으로 전반기를 매우 훌륭하게 마쳤다.
김태형 감독은 전반기 일정이 끝난 뒤 MVP를 묻는 질문에 "이런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아봤는데, 누구라고 이야기하기가 좀 그렇다. 10년 정도를 하면서 항상 MVP는 '나'라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 문을 열며 "레이예스가 너무, 정말 잘해줬다. 경기에서 거의 빠지질 않았지 않나. 다른 선수들도 물론 잘해줬지만, 레이예스가 너무 잘해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올스타 이후에도 레이예스의 방망이는 불을 뿜으며 멈추질 않았다.
특히 레이예스가 200안타를 향해 달려가던 8월에는 "200안타도 칠 수 있을 것 같다. 최고다. 어느 감독이건 '레이예스 쓸래?'라고 묻는다면, 모두가 쓴다고 할 것이다. 2할 8푼에 홈런 30개를 치는 선수보다는 3할 5푼을 치는 레이예스 쪽이 훨씬 좋다"고 재차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그리고 KBO리그에는 단 한 명 밖에 없는 200안타가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하자 지난 22일 김태형 감독도 레이예스의 타순을 2번으로 옮기며 기록을 적극 밀어주기로 결정했다.
레이예스는 22일 2번으로 타순을 옮긴 첫 날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2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24일 KT 위즈전에서 다시 안타를 추가하면서 200안타 고지에 단 6안타만 남겨뒀는데, 25일 KIA전에서 두 개의 안타를 보태며 본격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레이예스는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1-1로 팽팽하게 맞선 3회말 무사 만루의 대량 득점 찬스에서 양현종의 초구 130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타구를 보냈고,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였다. 이제 레이예스에게 남은 안타는 5개.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레이예스는 7회 다시 한번 발걸음을 내디뎠다.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의 바뀐 투수 이준영과 만난 레이예스는 1B-0S에서 2구째 134km 슬라이더에 다시 한번 방망이를 내밀었고, 이번에는 우익수 방면에 2루타를 폭발시켰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두 개의 안타를 보탠 레이예스는 1994년 이종범의 196안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역대 공동 4위. 이제 레이예스보다 앞서고 있는 선수는 단 두 명 밖에 없다. 호세 페르난데스(2019년 197안타, 2020년 199안타)와 서건창(2014년 201안타).
레이예스에게 남은 경기는 4경기. 상대는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2경기), KIA 타이거즈다. 매 경기 한 개씩의 안타만 뽑아내도 200안타가 가능한 상황. 하지만 레이예스는 내친김에 서건창이 보유하고 있는 KBO 역대 최다 안타 기록까지 바라볼 수 있다. 남은 4경기에서 6개의 안타를 치면 새로운 역사가 탄생한다. KBO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의 탄생이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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