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비명이 도시의 전기가 된다" 주제가상까지 받은 그 애니메이션

사진=영화 '몬스터 주식회사'

밤마다 옷장 문을 열고 나오는 괴물들이 사실은 출근 중이었다면 어떨까요. 아이들의 비명을 모아 도시의 전기를 만드는 회사, 그곳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2001년 픽사가 내놓은 몬스터 주식회사입니다. 아카데미 주제가상까지 거머쥔 이 작품은 지금도 픽사 전성기를 말할 때 빠지지 않습니다.

비명을 에너지로 쓰는 도시

몬스터들이 사는 도시 몬스트로폴리스는 아이들의 비명을 동력으로 굴러갑니다. 그래서 몬스터 주식회사의 직원들은 매일 밤 옷장 문을 통해 인간 세계로 출근합니다. 무서운 존재였던 괴물을 성실한 직장인으로 뒤집은 이 설정 하나로, 영화는 시작부터 관객의 마음을 빼앗습니다. 문 하나하나가 세계 각지의 아이 방으로 이어진다는 설정은 지금 봐도 기발합니다.

사진=영화 '몬스터 주식회사'

설리와 마이크, 그리고 부

최고의 실적을 자랑하는 설리반과 그의 단짝 마이크 앞에 어느 날 인간 아이가 나타납니다. 괴물들에게 인간 아이는 위험물질이나 다름없는 존재였습니다. 부라는 이름을 얻은 아이와 무뚝뚝한 설리가 조금씩 가까워지는 과정은, 이 영화를 단순한 코미디에서 뭉클한 이야기로 끌어올립니다. 덩치 큰 설리와 외눈박이 마이크의 티격태격 호흡은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재미입니다.

사진=영화 '몬스터 주식회사'

아카데미가 인정한 노래

몬스터 주식회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했습니다. 라이온 킹과 미녀와 야수, 알라딘, 인어공주로 이어지던 디즈니 주제가상 계보에 이 작품이 이름을 올린 것입니다. 경쾌한 재즈풍 주제곡은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까지 관객을 자리에 붙잡아 두는 힘을 발휘했습니다. 픽사가 토이 스토리와 벅스 라이프에 이어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잡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사진=영화 '몬스터 주식회사'

피트 닥터라는 이름의 보증수표

연출을 맡은 피트 닥터는 학생 아카데미 수상자 출신 감독으로, 이후 업과 인사이드 아웃, 소울까지 픽사의 대표작을 연달아 내놓았습니다. 그의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지닌 따뜻한 시선은 이미 이 첫 장편 연출작에서부터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이후 프리퀄 몬스터 대학교와 시리즈물로도 확장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사진=영화 '몬스터 주식회사'

웃음이 더 큰 힘이라는 결말

비명보다 웃음이 훨씬 강한 에너지라는 이 영화의 결론은,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봐도 마음을 움직입니다. 아이와 함께 보기에도 좋고, 어른 혼자 보기에도 충분한 작품입니다. 주말 저녁 가볍게 시작했다가 마지막 옷장 문 앞에서 울컥하게 되는 영화로 추천합니다.

사진=영화 '몬스터 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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