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색 짙던 클리브랜드, 양키스에 7:5 역전승…ALCS 첫 승 낚았다!

이상희 기자 2024. 10. 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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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S 3차전에서 역전 홈런을 친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뉴욕 양키스에 3:5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클리브랜드가 9회말 투아웃에 터진 동점홈런을 바탕으로 10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클리브랜드는 18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에 위치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3차전을 치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뉴욕 양키스는 시리즈 전적 2:0으로 우위를 점했다.

이날 홈팀 클리브랜드는 선발투수로 매튜 보이드(33)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는 올 정규시즌에서 부상 때문에 단 8경기에 나와 2승 2패 평균자책점 2.72의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이날 경기 전까지 2경기에 선발 등판해 총 6과 2/3이닝 동안 5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에 맞서는 방문팀 뉴욕 양키스는 선발로 오른손 투수 클락 슈미트(28)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는 올 정규시즌에서 총 16경기에 등판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2.85의 성적을 올렸다.

(양키스 유격수 앤서니 볼피)

이날 경기에서 선취점을 올린 건 양키스였다. 이들은 2회초 공격 때 7번 타자 유격수 앤서니 볼피(26)가 볼넷으로 진루하자 8번 타자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28)가 적시 2루타를 쳐 손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양키스가 앞서 나가자 클리브랜드는 3회말 공격 때 바로 전세를 뒤집어 버렸다. 선두타자로 나온 9번 타자 유격수 브라이언 로키오(23)가 안타를 치고 진루하자, 2번 지명타자 카일 만자도(24)가 양키스 선발투수 슈미트를 상대로 3볼 1스트라이크에서 5구, 94마일짜리 싱커를 공략해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클리브랜드가 단숨에 경기를 2:1로 뒤집는 순간이었다.

공격에서 발동이 걸린 클리브랜드는 6회말 공격에서도 5번 타자 레인 토마스(29)가 안타로 진루한 뒤 후속타자의 내야 땅볼 때 2루까지 진루했다. 토마스는 이어 도루를 시도해 3루에 안착한 뒤 다음 타자 안드레스 히메네즈의 적시타로 홈에 들어왔다. 클리브랜드가 1점을 더 추가해 3:0으로 달아나는 순간이었다.

(클리브랜드 지명타자 카일 만자도)

마운드 싸움도 클리브랜드가 좋았다. 홈팀 선발투수로 등판한 보이드는 이날 5이닝 동안 단 2피안타 1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그는 볼넷은 3개를 허용한 반면 탈삼진은 4개를 솎아냈다. 총 75개의 공을 던졌고, 이중 46개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을 만큼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양키스 선발투수 슈미트도 4와 2/3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볼넷과 탈삼진은 각 2개씩 기록했다. 총 78개의 공을 던져 이중 48개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패색이 짙던 양키스에 행운이 찾아온 건 8회초 공격 때였다. 2번 타자 후안 소토(26)가 볼넷을 얻어 진루하자 3번 타자 애런 저지(32)가 클리브랜드 마무리 투수 엠마누엘 크라세(26)를 상대로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 99.2마일짜리 커터를 밀어쳐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단숨에 3:3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양키스 외야수 애런 저지)

양키스의 반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저지에 이어 등장한 4번 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35)이 1볼 2스트라이크에서 6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7구, 89.5마일짜리 슬라이더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포로 만들었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양키스가 단숨에 4:3으로 역전하는 순간이었다.

클리브랜드도 8회말 공격에서 9번 타자 로키오와 1번 타자 스트븐 콴(27)의 연속 볼넷으로 투아웃 주자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대타로 등장한 데이비드 프라이(29)가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양키스는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이들은 유격수 볼피의 볼넷과 버두고의 야수선택으로 만든 주자 2, 3루 찬스에서 1번 타자 글레이버 토레스가 외야 깊숙한 곳으로 희생 플라이를 쳐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양키스가 5:3으로 앞서 나갔다.

패색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지만 클리브랜드는 9회말 공격에서 대반전을 만들어 냈다. 이들은 투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온 5번 타자 토마스가 2루타를 치고 진루했다. 그러자 클리브랜드는 대타 요켄시 노엘(23) 카드를 꺼내 들었다.  

(9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극적인 동점홈런을 친 요켄시 노엘)

지난 6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신인 노엘은 타구를 맞추는 정교함을 떨어지지만 한 방 능력은 있는 거포 유망주였다. 그리고 노엘은 팀 기대에 홈런으로 부응하며 단숨에 5:5 동점을 만들었다. 야구가 왜 "9회말 투아웃 부터"라는 말이 생겼는지를 보여준 한방이었다.  

정규이닝에서 5:5 동점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리고 10회말 투아웃 주자 3루 상화에서 타석에 등장한 프라이가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투런홈런을 쳤다. 클리브랜드가 7:5로 승리하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사진=MHN스포츠 DB, 뉴욕 양키스, 클리브랜드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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